![[사진=뉴시스]](https://cdn.fortunekorea.co.kr/news/photo/202301/25784_17014_64.jpg)
유럽연합(EU)의 러시아 석유 및 가스 수입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 이에 따라 푸틴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위한 전비가 급격하게 고갈되고 있다.
에너지와 오염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핀란드의 독립 싱크탱크인 에너지 및 청정 공기 연구 센터(CREA)가 11일(현지시간) 발표한 연구자료에 따르면 EU의 러시아 화석 연료 수출 수입은 12월에 전후 최저 수준으로 감소했다.
EU가 12월에 러시아 에너지에 새로운 제한을 시작한 후 러시아의 순수 에너지 수출 수입은 하루 1억 6000만 유로(1억 7200만 달러) 감소했다. 러시아는 매일 약 6억 4000만 유로(6억 8900만 달러)의 화석 연료 판매를 해 왔다.
러시아 화석연료 수입이 감소한 것은 높은 가격 때문에 세계 소비가 감소한 탓도 있다. 하지만 EU가 러시아 에너지 수출을 직접 겨냥한 제재를 확대했기 때문인 것으로 CREA 연구는 밝혔다.
12월 5일부로 유럽연합 선박들은 더 이상 러시아산 원유를 수송할 수 없다. 이 금지 조치는 2월 5일에 모든 석유 제품으로 확대된다. 이는 러시아의 석유 수입을 하루에 1억 2000만 유로 더 줄일 것이라고 CREA는 추정했다.
12월 원유 수출이 12% 감소한 반면 원유 수입은 무려 32%나 감소하는 등 제재는 이미 러시아의 석유 수입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러시아 화석연료 전면 금수를 요구하는 단체인 라솜 위스탠드의 설립자인 스비틀라나 로만코는 "석유는 전쟁 초기 그의 가장 큰 돈줄 중 하나였다. 화석연료 수입은 '전쟁의 재정적 숨통'이었기 때문에 푸틴에게 큰 타격이 됐다"고 말했다.
CREA의 6월 연구에 따르면 러시아가 전쟁 초기 100일 동안 거둬들인 930억 유로의 화석 연료 수입 중 절반은 원유에서, 약 3분의 2는 모든 석유 제품에서 나왔다.
러시아 정부는 오랫동안 석유와 가스 판매에 의존해 왔다. 2021년에는 연방 예산의 45%를 차지했다. 지난 해 세계 에너지에 대한 절박한 필요성은 러시아의 화석 연료 수출 수입이 우크라이나 전비 지출을 초과했다는 것을 의미했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러시아 화석 연료의 가장 큰 구매국인 유럽 국가들은 대체 공급국으로 전환하고 에너지 소비를 줄임으로써 러시아의 에너지 수입을 줄일 수 있었다. 높은 가격과 이례적으로 온화한 겨울 날씨 때문이다.
지난달 EU는 러시아산 원유에 배럴당 60달러의 가격 상한선을 부과해 이 상한선을 넘는 어떤 가격에서도 러시아산 원유 거래를 동결했다.
CREA 조사에 따르면 가격 상한선은 지금까지 러시아 석유 수입을 제한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하지만 저자들은 가격을 여전히 러시아 석유 생산과 운송에 드는 비용보다 높게 유지하면서, 배럴당 25달러에서 35달러로 상한선을 낮추는 것은 러시아에 훨씬 더 큰 문제를 야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의 수입을 줄이기 위해 취할 수 있는 다른 전략으로는 생산자들이 가격 상한선을 피하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유조선을 러시아에 판매하는 국가들에 벌금을 부과하는 것과 가격 상한선을 위반한 것에 대한 규정 위반 처벌을 활용하는 것이 있다.
이 모든 조치들을 종합하면 러시아의 화석 연료 수입을 하루에 2억 유로 더 줄일 수 있다고 연구자료에서 분석했다.
CREA의 수석 분석가인 Lauri Millivirta는 성명에서 "EU의 석유 수입금지와 유가 상한선이 마침내 시작되었다.그 영향은 예상만큼 크다"며 "가격 상한을 낮추고, 러시아로부터의 나머지 석유와 가스 수입을 제한하는 것이 필수적이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관리들은 유가 상한제에 반대해왔고, 지난달에는 상한제에 참여하는 국가들에 대한 석유 판매를 금지했다. 푸틴은 또한 세계 유가 급등을 초래할 수 있는 상한선에 대한 보복으로 생산량을 줄이겠다고 위협했다.
그러나 감산은 푸틴과 러시아 경제에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