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https://cdn.fortunekorea.co.kr/news/photo/202308/29750_21267_2824.jpg)
6월 인허가·착공 실적이 1년 새 37%가량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철근·시멘트 등 건설 자잿값 상승이 겹친 가운데 몇 년 뒤 집값이 다시금 요동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6월 전국 주택사업 인허가 물량은 3만 1679가구다. 이는 지난해와 비교해 37.5% 감소한 수치다. 올해 상반기 누적 기준 25만 9759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2% 줄었다. 수도권 지역별로 서울이 29.8%, 경기가 30.9% 감소했다. 인천만 유일하게 전년 대비 48.8% 늘었다.
착공도 급감했다. 올 들어 6월까지 전국 주택 착공이 9만 2490가구였는데, 이는 전년 동기(18만 8449가구) 대비 50.9%나 감소한 것이다. 수도권(-51.9%), 서울(-65.2%), 인천(-73.9%), 경기(-35.9%), 지방(-49.8%)이 두루 줄어들었다.
아파트는 착공 후 2~3년, 인허가 후 3~5년 뒤 입주가 가능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때문에 착공과 인허가 물량이 줄어든다는 것은 3~4년 후 주택공급에 차질이 우려되는 징조다. 공급이 원활하지 않으면 신축 분양가 상승은 물론 주택물량 부족으로 인해 기존 주택 가격까지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시간이 지날수록 분양가가 오를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보니 과거와 비교해 가격 경쟁력이 크지 않더라도 서울 대단지라면 청약 신청자가 몰리는 상황이다.
문제는 민간을 넘어 공공분야에서도 이 같은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1~6월 공공부문의 인허가 실적은 7350건으로 지난해 상반기 1만2092건 대비 43.9% 급감했다. 상반기 공공분양주택 착공 실적 역시 1713건으로 1년 전 6362건보다 73% 줄었다.
정부가 내건 공공분양주택 50만 가구 공급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한 수치다. 게다가 최근 LH발 부실공사 논란으로 사실상 모든 신규 공급계획에제동이 걸리면서 향후 주택공급부족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는 고스란히 최근 청약시장 성적으로 나타난다. 고금리 등여파로 부동산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수요자들이옥석가리기에 나선 것이다.
최근 특별공급을 마친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 '래미안 라그란데'의 경우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전용면적 84㎡의 최고가가 10억9900만원에 달한다. 저렴하지 않은 가격임에도 특별공급에 1만여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이 23.5대 1을 기록할 정도로 흥행몰이를 했다. 시간이 갈수록 분양가가 오르는 시장 구조상 하루라도 빨리 신축 아파트를 확보하겠다는 수요자들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는 평가다.
게다가 최근 원자잿값 인상으로 주택가격 인상폭이 더욱 커질 것이란 우려도 '일단 사자'분위기에 일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원자잿값 인상2~3년 후 주택공급 부족 등의 영향으로 청약시장열기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한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구축 아파트 시장의 반등세와 더불어 최근 분양하는 단지들의 고분양가에도 수요가 몰려드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며 "금리 인하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데다 민영주택 착공 물량 감소와 공공분야 사업에 차질이 겹치면서 수요자들의 마음도 조급해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 바카라 실시간 김동현 기자 gaed@fortunekore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