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롯사이트 소닉 메이저 황 엔비디아 CEO.[베이징=AP/뉴시스]](https://cdn.fortunekorea.co.kr/news/photo/202509/50102_43673_2943.jpg)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는 AI의 미래를 낙관했다. 황은 최근 빌 걸리·브래드 거스트너와의 팟캐스트 대담에서 “오픈AI는 세계 최초의 수조 달러 규모 초거대(hyperscale) 기업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AI 열광론자마저 과열을 경고하는 시점에 나왔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이미 “검증되지 않은 AI 기업에 돈이 쏟아지고 있다”고 경고했고,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도 인프라 투자 열풍을 과거 거품에 비유했다. 하지만 황은 “이건 단순한 과장이나 유행이 아니라 물리학의 문제”라며 다른 해석을 내놨다.
그는 “범용 컴퓨팅 시대는 끝났다”면서 “미래는 가속화 컴퓨팅과 AI”라고 단언했다. 이어 프리트레이닝, 포스트트레이닝, 추론(inference)이라는 ‘AI의 3대 스케일링 법칙’을 설명하며, 특히 실시간 추론이 앞으로 기하급수적으로 컴퓨팅 수요를 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생각을 오래 할수록 더 나은 답을 얻는다. 생각은 컴퓨팅을 필요로 한다.”
추론은 훈련과 달리 일상 곳곳에서 끊임없이 발생한다. 챗봇 질문, 동영상 생성, 알고리즘 미세 조정까지 모두 컴퓨팅 자원을 소모한다. 황의 말대로라면 AI 수요는 과거 기술처럼 거품과 붕괴를 반복하는 대신, 지속적으로 누적되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황의 발언은 엔비디아가 오픈AI에 10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직후 나왔다. 오픈AI의 데이터센터 확장을 돕기 위한 이 자금은 엔비디아의 ‘순환 금융(circular financing)’ 전략의 최대 사례다. 엔비디아가 투자하거나 대출을 해주고, 고객사가 그 돈으로 다시 GPU를 구매하는 구조다.
황은 “역사상 그 어떤 기업보다 빠르게 성장하는 파트너에게 미리 투자할 기회”라며 전략적 선택임을 강조했다. 그러나 시장의 반응은 불안하다. 도이체방크는 이번 여름을 “AI가 추해진 시점”으로 기록할 수 있다며, 순환 매출 구조가 거품을 키울 위험을 경고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엔비디아 주가는 완벽을 전제로 한 가격”이라며 “성장세가 둔화되면 작은 실수도 시장 전체를 흔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올트먼도 “AI라는 이름만 붙으면 돈이 몰린다”고 경고했고, 저커버그도 철도·닷컴 거품에 빗대며 인프라 과잉을 인정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까지 “이례적으로 큰 규모의 경제 활동이 AI로 몰리고 있다”고 언급하며 과열 조짐을 경계했다.
황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는 “이것은 산업혁명”이라며 “성능과 전력 효율이라는 기본 원리가 엔비디아와 오픈AI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황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H-1B 비자 신청 수수료 10만 달러 인상 정책도 언급했다. 그는 “비자 남용과 불법 이민 억제를 위한 좋은 출발점”이라고 평가하면서도 “금액이 지나치게 높아 문턱이 너무 올라갔다”고 지적했다. 이민자로서 황은 “미국이 여전히 세계 최고의 인재에게 매력적인 나라로 남으려면, 이번 정책은 더 넓은 개혁과 함께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 글 Eva Roytburg & 편집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