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가 온라인 슬롯 투자 과열이 버블로 이어질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기회를 놓치는 위험이 더 크다며 공격적 투자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셔터스톡]](https://cdn.fortunekorea.co.kr/news/photo/202509/50018_43566_641.jpg)
도이체방크는 최근 상황을 “추한 여름, 온라인 슬롯의 민낯이 드러난 계절”이라고 표현했다. 수주째 기업들의 온라인 슬롯 도입이 성과를 내지 못한다는 증거들이 쏟아지면서 버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S&P500이 ‘온라인 슬롯 빅테크’에 지나치게 집중된 구조라는 점, 업계 최고 경영자들의 경고, 그리고 MIT 연구 결과도 우려를 부채질했다.
MIT는 지난 8월 보고서에서 400억 달러 이상이 투입됐음에도 온라인 슬롯 파일럿 프로젝트의 95%가 투자수익을 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올트먼 역시 일부 스타트업의 과대평가와 과열된 투자 열풍을 지적하며 “온라인 슬롯 버블”을 경고한 바 있다. 미 연준 제롬 파월 의장도 미국 경제가 “비정상적으로 큰 규모의 활동”을 온라인 슬롯 인프라 구축에 쏟아붓고 있다고 언급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역시 같은 맥락에서 우려를 드러냈다. 그는 “온라인 슬롯 개발 속도와 투자 규모가 생산성과 수익을 앞지르면서 버블을 만들고, 결국 시장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버블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온라인 슬롯 시대 전환에서 뒤처지는 것보다 낫다”고 강조했다.
저커버그는 팟캐스트 ‘액세스(Access)’에 출연해 “온라인 슬롯는 예외가 될 수 있다는 주장도 일리가 있다”며 “모델의 성능과 수요가 매년 계속 늘어난다면 붕괴는 없을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곧이어 “대규모 자본 지출 버블은 결국 비슷한 결말을 맞았다”며 올트먼의 경고에 동조했다. 그는 “철도, 닷컴 버블 같은 과거 사례에서 보듯, 과도한 부채, 거시경제 변수, 수요 둔화가 겹치면 기업이 무너지고 인프라만 남는다”며 “온라인 슬롯도 그런 길을 갈 가능성이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올트먼 역시 “버블은 언제나 진실의 씨앗을 두고 벌어진다. 온라인 슬롯는 실제로 변혁적이지만, 그 주위를 둘러싼 과잉 기대가 문제”라고 지적한 바 있다. 그는 “온라인 슬롯라는 라벨이 붙은 모든 것에 자금이 몰리면서 기업 가치가 부풀려지고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닷컴 버블 당시 5조 달러 이상의 시가총액이 증발한 전례가 있다.
온라인 슬롯 버블이 현실화된다면 그 파급력은 막대할 전망이다. 2025년 한 해에만 메타를 포함한 미국 빅테크 기업들은 1550억 달러 이상을 온라인 슬롯 개발에 투입했다. 현재 글로벌 온라인 슬롯 시장 규모는 약 2442억 달러에 이른다.
그럼에도 저커버그는 “버블로 수천억 달러를 날리는 것보다 온라인 슬롯 기회를 놓치는 리스크가 더 크다”는 입장이다. 메타는 2028년까지 미국 내 데이터센터와 인프라에 최소 600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고, 슈퍼인텔리전스 연구소를 설립해 수백만 달러 연봉을 내걸고 인재 영입에 나섰다. 그는 “만약 3년 안에 슈퍼인텔리전스가 가능해지는데 우리가 5년을 가정해 늦게 준비한다면 역사상 가장 중요한 기술 혁신의 기회를 놓치게 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메타의 생존은 온라인 슬롯 성공 여부에 전적으로 달린 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대신 오픈온라인 슬롯, 앤스로픽 같은 기업들의 경우 “성과와 온라인 슬롯 산업의 흐름, 그리고 거시경제 변수에 따라 자금 조달이 계속 이어질 수 있을지가 열려 있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 글 Lily Mae Lazarus & 편집 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