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롯사이트 소닉 메이저 주주들이 머스크의 정치 행보에 제동을 걸었다.[사진=셔터스톡]](https://cdn.fortunekorea.co.kr/news/photo/202509/49834_43369_367.jpg)
테슬라 장기 투자자이자 기후변화 운동가인 제이 부테라(67세, 펜실베이니아)가 테슬라 이사회에 “정치적 중립을 공식 정책으로 채택하라”고 요청했다. 1조 달러 가치의 전기차·로봇 기업 테슬라가 불필요한 논란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부테라는 정치인이나 정당에 대한 발언·후원·기부 등 가시적 행동을 금지하는 정책을 요구하는 주주 제안을 제출했다. 그는 재생에너지에 깊은 관심을 가진 은퇴 기업가다. 2016년 초당적 ‘기후 솔루션 코커스’를 설립했으며 2010년 테슬라 IPO 당시부터 주주였다. 그는 “인류의 일상 정치가 테슬라의 사명을 방해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부테라의 문제의식은 일론 머스크 CEO의 정치적 활동과 브랜드 리스크에 대한 소액 주주들의 우려와 맞닿아 있다. 그는 머스크의 천재성과 열정을 인정하면서도, 정치적 열정이 지속가능 에너지 전환과 투자자 이익을 위협한다고 지적했다.
“고객, 정부 관계자, 규제 기관 누구도 소외돼서는 안 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는 2024년 10월 이사회에 서한을 보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 이후 정치 리스크와 포트폴리오 집중도를 이유로 15년간 보유한 테슬라 주식 절반을 매도했다.
그의 제안은 머스크 이름을 직접 언급하지 않지만, 머스크는 이미 중립과 거리가 멀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 슈퍼 PAC에 2억5000만 달러 이상을 쏟았고, 연방 정부 효율화 부서(DOGE)의 얼굴이 돼 수천 건의 연방 일자리 감축과 수백만 달러의 예산 삭감을 주도했다.
로빈 덴홀름 의장이 이끄는 테슬라 이사회는 해당 제안을 의결권 문서에서 제외해 주주 총회에서 표결조차 막으려 한다. 이사회는 “표현의 자유를 위축시키고, 실행도 불가능하며 불법 소지도 있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SEC에 정식 삭제 요청도 제출한 상태다.
부테라 혼자만의 목소리는 아니다. 2024년 이후 분기 실적 발표 때마다 수천 명의 개인 투자자가 머스크의 정치 행보를 통제해 달라는 질문을 올렸다. “머스크 개인은 표현의 자유가 있지만, 테슬라 브랜드 대사는 아니다.”
이런 요구에도 머스크 리스크는 커지고 있다. 민주당 성향이 강한 캘리포니아에서 테슬라 신차 등록은 7분기 연속 감소했다. 2025년 상반기 등록은 전년 동기 대비 18% 줄었다. 반면 하이브리드차 등록은 54% 증가했다. 모델 Y와 모델 3가 여전히 주력 차종이지만, 판매세 둔화는 뚜렷하다.
시카고대 연구에 따르면 기업이 정치적 입장을 밝히면 소비자 행동에 즉각적인 영향이 나타났다. 찬성하는 소비자는 소비를 19% 늘렸고, 반대하는 소비자는 11% 줄였다. 이런 효과는 1년 뒤에도 지속됐다.
워싱턴대 윌리엄 캐시디 교수는 “정치적 발언은 고객 수요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는 학술적 증거가 축적됐다”고 말했다.
부테라는 테슬라의 ‘비즈니스 윤리 강령’을 검토한 뒤지도부의 정치 활동을 회사 이익과 충돌하는 행위로 명시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비판하거나 망신 주려는 게 아니라, 정치 리스크를 인정하고 거버넌스를 조정해 테슬라의 사명을 지켜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테슬라의 성공은 인류에 중요하다. 개인의 정치적 의견보다 더 중요하다. 이사회가 같은 인식을 갖기를 바란다.”
/ 글 Amanda Gerut & 편집 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