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수석 경제학자 자리를 물려받은 후 마이클 가펜(Michael Gapen)은 "미국 경제가 연말까지 '약한 경기침체'로 치닫고 있다"고 재빨리 경고했다. 가펜의 전임자들은 오랫동안 지나치게 약세적인 예측을 피했지만, 그는 지속적인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 속에서 최악의 상황을 두려워했다.

그러나 전 바클레이즈 경영자는 소비자 지출과 노동 시장이 그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잘 '유지'한 후 올해 상반기까지는 완만한 경기 침체가 오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이제 가펜의 예측은 적어도, 약간은 시기상조라는 것이 증명되었다. 억센 인플레이션과 억만장자 투자자들의 최후의 날 예측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는 계속해서 전진하고 있다.

또 실업률은 대유행 이전 최저치에 근접하고 있고 소매 판매는 회복력이 있는 것으로 입증되었다. 주식 시장도 암울한 2022년 이후 반등했다. S&P 500은 AI의 잠재력에 대한 투자자들의 열정이 증가하는 가운데 현재까지 15% 이상 상승했다.

좋은 소식은 가펜이 이번 주에 다시 한번 경기 침체 전망을 수정했다. 그는 이제 "'더 부드러운' 경기 침체가 있을 것이며, 2024년이 되어야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4일(현지시간) 고객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우리는 개선된 위험 환경과 회복력의 추가적인 증거를 받아들였고 예상되는 경기 침체 시기를 없앴다"고 썼다.

가펜은 "6개월 후의 영구적인 경기 침체 예측은 피하고 싶지만, 여전히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길들이기를 원한다면 실업률이 크게 증가할 때까지 금리 인상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년 동월 대비 물가상승률이 2022년 6월 최고치인 9.1%에서 지난달 4%로 둔화됐지만 연준의 목표금리인 2%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가펜은 "그렇지만 노동 공급에 대한 개선된 그림과 실업률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 없이 일부 인플레이션이 발생했다는 증거를 고려할 때 우리는 침체의 규모를 완화했다"고 썼다.

가펜은 이민 증가와 노동 참여율 개선으로 인한 "노동 공급의 급속한 반등"으로 인해 이번 주 경기 침체 전망을 업데이트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반등은 실업률이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임금 상승률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되어 경기 침체를 유발하지 않고 인플레이션이 2022년 6월 40년 만에 최고치에서 하락할 수 있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3월 실리콘밸리은행 폭파사건 이후 부채상한선 통과와 지역은행에 대한 연준의 '스트레스 억제' 조치 등을 예로 든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몇 달간 미국 경제성장에 대한 리스크도 옅어지기 시작했다.

그는 "우리는 부채 한도 붕괴로부터 불리한 불꽃놀이를 기대하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의 통과는 불확실성을 감소시킨다"고 썼다. 그는 또 은행 대출의 신용경색 위험에 대해 '모두 클리어'를 선언하기는 이르지만 지역은행권의 스트레스가 악화되지는 않는 것으로 보이며 지금까지 파급효과는 피해왔다

가펜은 바이든 행정부의 '제조업 투자 활성화를 위한 칩스 앤드 인플레 저감법(IRA)'과 '인프라투자 및 일자리법(IIJA)'이 경제성장을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올해 4분기 미국 GDP가 9월 전망치인 0.2%와 비교해 1.1%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코노미스트는 2024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0.9%에서 0%로 하향 조정하면서 경제가 상반기 성장침체에서 회복하는 데 내년의 상당 부분을 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최근 경제에 강세를 보이는 유일한 투자 은행이 아니다. 골드만삭스 경제학자들은 이달 초에도 경기침체 전망을 수정하면서 올해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이 3월 35%에서 25%로 낮아졌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