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드만삭스가 은행들의 연쇄 파산에 대해 '경제의 역풍'이지만 경기 침체를 유발할 정도의 '허리케인'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미 포춘지에 따르면실리콘밸리은행(SVB)의 갑작스러운 파산 이후의 시그니처뱅크, 크레딧스위스(CS) 불안 등은 신용시장을 더욱 얼어붙게 하고 있다. 대다수 은행들은 더 까다로운 대출과 이자율을 인상하고 있으며, 뱅크런을 막기 위해 더 많은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신용위험은 소비자와 기업의 자금조달을 어렵게 만들고, 경제에 극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신용경색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또, 신용 경색에 대한 우려는 경제 전문가들의 '경기 침체' 관측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골드만삭스의 수석이코노미스트이자 글로벌 투자연구책임자인 얀 하지우스(Jan Hatzius)는 최근의 신용 우려가 연준이 인플레이션과 싸우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우리의 기대는 연준이 성장을 잠재력 이하로 유지하는 데 신용 불안이 도움이 되는 역풍 역할을 하는 것"이라며 "경제를 침체에 빠뜨리고 연준이 공격적으로 금리인하를 강요하도록 하는 허리케인은 아니다"고 말했다.
연준은 지난해 6월 과거 40년 만에 최고치인 9.1%에 도달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지난 1년 동안 역대 가장 빠르게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그러면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더 엄격한 대출기준이 금리인상과 동일한 인플레이션 방지 효과를 가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실제 은행 대출이 위축되면 투자와 소비가 줄어 과열된 경제를 효과적으로 식힐 수 있다. 하지만 균형을 벗어나대출이 지나치게 엄격해질 경우 경제 침체를 촉발할 수 있다.
이에대해 하지우스는 "SVB의 최근 문제로 인해 은행들이 침체를 부를 정도로 대출을 줄이게 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대형 은행들은 소규모 은행보다 자본 및 유동성 기준이 더 높고, 더 엄격한 스트레스 테스트를 받기 때문에 계속해서 대출을 공급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그는 은행의 연쇄 파산이 미칠 장기적 영향을 전망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덧붙였다. 또, 향후 12개월 동안 미국이 경기 침체에 빠질 가능성을 35%로 전망하면서, SVB의 붕괴로 인한 경제에 대한 위험이 더욱 분명해졌다고 인정했다.
한편, 하지우스는 소셜미디어가 뱅크런을 촉발시켰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소셜 미디어 및 디지털뱅킹 시대에서 은행의 장기적인 문제"라며 "진정한 디지털 시대의 혼란의 첫 번째 시험이며, 은행 지급 능력에 대한 잔여 우려가 낮은 예금금리에 대한 불만과 상호 작용할 수 있다"고 썼다.
이어 "이는 우리의 통계 분석이 제안하는 것보다 은행 자금조달 비용에 더 큰 상승 압력을 가하고 신용 가용성에 더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슬롯사이트 꽁머니 공인호 기자 ball@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