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9월 2~5일 슬롯 잭팟 코엑스에서는 특별한 미술 시장(Art Fair)이 열린다. 세계 3대 아트페어로 평가받는 프리즈(FRIEZE)가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슬롯 잭팟을 선택했다. 프리즈는 2003년 런던에서 발행된 현대 미술잡지 <프리즈의 발행인 어맨다 샤프와 매슈 슬로토버가 시작한 아트페어로, 스위스의 아트바젤, 프랑스 파리의 피아크(FIAC)와 더불어 세계 3대 미술 시장으로 불린다.
프리즈는 2012년 뉴욕에서, 2019년에는 로스엔젤레스 등을 제외하고는 매년 런던에서 열린다. 올해는 특별히 아시아 시장을 주목하며 슬롯 잭팟을 개최지로 선정한 것이다. ‘프리즈 슬롯 잭팟’은 국내 최대 규모의 아트페어인 키아프 슬롯 잭팟(KIAF)과 함께 열린다. 프리즈 슬롯 잭팟의 총괄 감독을 맡은 패트릭 리를 만났다.
Q 그동안 홍콩이 아시아 미술시장의 중심이었는데, 프리즈는 왜 슬롯 잭팟을 선택했는지 궁금하다.
프리즈가 오랜 연구를 한 끝에 슬롯 잭팟이라는 도시가 갖는 매력을 높이 평가했다. 세련된 관객이 많을 뿐 아니라 도시 전체가 하나의 예술이다. 슬롯 잭팟은 근대와 현대, 그리고 아방가르드한 미술적인 장면을 모두 품고 있는 도시다. 박물관과 같은 공식적인 공간은 물론 비영리를 표방하는 단체들의 활동도 역동적이다. 더불어 최근 미술계에 새로운 컬렉터로 젊은 세대의 구매력이 뜨겁다. 아직 그들의 취향이 무르익은 것은 아니지만 이 또한 프리즈가 슬롯 잭팟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고 있다.
Q 프리즈 슬롯 잭팟의 총괄 감독을 맡은 소감이 궁금하다.
아시아에서 처음 열리는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하게 되어서 개인적으로 영광이다. 세계적인 갤러리가 한국에서 많은 관객과 만나고, 세계적인 큐레이터들이 한국의 수준 높은 작가들을 발굴해 글로벌 무대에 선보이면서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게 될 것이다. 성공적인 ‘프리즈 슬롯 잭팟’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평론가, 컬렉터, 큐레이터, 작가 등 미술계 종사자들은 물론 관객들까지 ‘프리즈 ‘슬롯 잭팟’을 계기로 행복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징검다리가 되겠다. 겸손한 자세로 여러 계층 사람들을 만나 그들이 미술이라는 공통된 주제로 연결되고 프리즈 슬롯 잭팟을 계기로 향후 더욱 지속적인 네트워크를 유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Q 미술 전공을 하지 않았다고 들었다.
미국에서 태어났다. 의사였던 아버지가 클래식음악, 미술 등 문화에 조예가 깊으셨다. 함께 미술관을 찾고, 음악감상을 하는 것이 일상이었다. 어린시절부터 자연스럽게 문화를 접하면서 미술에 관심이 컸다. 법대에서 정치학을 전공했지만, 20여년 전부터 미술분야에서 일하고 싶어 한국으로 왔다. 2006년 원앤제이 갤러리와 인연이 닿아 한국과 미국을 오가면서 일을 하게 됐다. 이후 프리즈 운영위원회에 참가하면서 프리즈와 자연스럽게 인연을 맺게 됐다. 갤러리 현대로 자리를 옮겨 지난 2019년 미국 뉴욕 갤러리에서 ‘갤러리 현대 쇼룸’을 마련하기도 했다. 미국과 한국을 비교적 잘 아는 장점을 살려 국내 미술을 글로벌 미술계에 소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젊은 컬렉터 급부상 새로운 트렌드
경기 침체로 미술이 대체투자 인기
Q 전 세계적으로 경제환경이 좋지 않다. 미술시장은 어떠한가?
2008년 리먼브라더스 파산으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졌을 때 미술시장은 상승세를 보였다. 최근 인플레이션 등 경기침체의 신호가 짙어지고 있지만, 미술시장은 다시 호황기를 맞고 있다. 미술시장은 주식과 같은 금융자산이 침체기에 접어들면 대체투자처로 자금이 몰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 미국은 물론 한국도 주식과 같은 금융시장이 침체되고, 부동산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미술시장으로 자금이 쏠리고 있다. 특히 한국에서는 젊은 세대가 새로운 컬렉터로 참가하면서 새로운 작품들이 각광받고 있다. 아직 그들의 취향이 분명하지는 않지만, 대체 투자처로 미술작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최근에는 젊은 컬렉터들이 모임을 만들어 함께 미술을 공부하는 분위기가 커지고 있다. 그들이 취향을 찾게 되면 미술계의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 나갈 것이다.
Q 글로벌 미술계에서 한국작가들의 평가는 어떠한가?
글로벌 미술시장은 유럽과 미국 중심으로 형성되었다. 그런데 2000년대 들어 아시아로 눈을 돌리고 있다. 중국시장이 커지고 한국도 경제력이 커지면서 문화의 중심으로 급부상하게 되자 해외 유명 큐레이터들이 한국 작가들을 주목하고 있다. 예전에는 이우환, 백남준 등 알려진 한국 작가들이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지만 최근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지난 7월 LA카운티 미술관에서 한국의 단색화를 주제로 전시회를 개최하고, 구겐하임 미술관에서는 올해 한국의 전위예술을 선보일 계획이다. 작가들의 작품 가격도 높아지고 있다. 이불, 서도호, 양혜규, 전준호, 문경원 등은 세계적인 갤러리에서도 인기있는 작가들로 성장했다. 이번 프리즈 슬롯 잭팟에 세계적인 큐레이터들이 찾아오는 만큼 국내 작가들의 해외 진출에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한국 미술이 세계 미술시장에서 다시 한번 주목받는 계기가 될 것이다.
한국 작가 세계 무대 진출 활성화 기대
세계적 큐레이터와 만날 수 있는 기회
Q 프리즈 슬롯 잭팟의 전시 규모를 소개해달라.
프리즈 슬롯 잭팟에는 20여 개국에서 약 110개 주요 갤러리가 참가할 예정이다. 참가하기로 결정한 주요 갤러리는 전 세계 유수의 갤러리 90여개, 아시아를 기반으로 한 갤러리 35개가 포함됐다. 미국, 유럽 등의 대표 갤러리는 물론 도쿄, 상하이 등 아시아 지역의 주요 갤러리들도 대거 참가한다. 세부 섹션은 메인 섹션, 프리즈 마스터(Frieze Master), 포커스 아시아(Focus Asia) 등으로 나눠서 진행한다. 프리즈 마스터는 18개의 갤러리가 시대를 초월하는 작품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해서 소개한다. 미술사를 대표하는 고대 거장부터 20세기 후반 작품에 이르기까지 수천년의 미술사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을 것이다.
포커스 아시아는 2010년 이후 아시아를 기반으로 개관한 갤러리의 작가 10명의 작품이 선보일 예정이다. 창의적이고 세련된 슬롯 잭팟의 다양한 모습을 프리즈 슬롯 잭팟을 통해 보여주고 싶다. 많은 사람들이 프리즈 슬롯 잭팟에 참가해 세계적인 아트페어를 통해 감성과 소통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Q 프리즈 슬롯 잭팟이 끝나고 어떤 평가를 받고 싶은가?
아트페어란 모든 참가자들이 활발하게 교류하고 그곳에서 나눈 기억을 간직하는 장소다. 슬롯 잭팟은 예술에 관심이 많은 도시인 만큼 세계적인 예술 행사를 주최하는 데 안성맞춤이다. 작가, 큐레이터, 갤러리 대표, 컬렉터, 관람객 등 프리즈 슬롯 잭팟을 찾는 모든 사람들이 예술을 통해 행복한 경험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 젊은 컬렉터들이 모임을 만들어 함께 미술을 공부하는 분위기가 커지고 있다. 그들이 취향을 찾게 되면 미술계의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 나갈 것이다.
/ 슬롯 잭팟장선화 선임기자 report@fortunekorea.co.kr 사진 강태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