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초 우크라이나 사태 직전 증시 급락을 예측한 로보어드바이저 업체가 있어 눈길을 끌었다. B2B 로보어드바이저 업체인 ‘콴텍(Quantec)’이 그 주인공. 올해 출범 7년차를 맞은 콴텍은 B2C 진출을 통해 금융슬롯사이트 업 통합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말 대다수 증시 전문가들은 올 상반기 증시에 대해 장밋빛 전망을 쏟아냈지만, 현실은 정반대로 흘러가는 분위기다. 미국을 비롯해 전세계적 인플레이션 현상을 예측하는 전문가도 많지 않았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습사태 역시 군사 전문가 사이에서도 가능성이 희박한 시나리오였다.
빗나간 예측은 고스란히 글로벌 시장의 공포로 전이됐고, 국내외 증시도 대외 이슈에 따라 요동쳤다. 이처럼 전문가들의 예측과 현실 사이의 괴리로 인한 ‘불확실성’이 팽배한 시기에 시장 급락을 경고한 업체가 콴텍이다.
콴텍은 지난 2월 말 AI(인공지능) 알고리즘 기반의 위험관리 모듈인 ‘Q-X’ 2단계를 발동했고, 이에 따른 주식자산에 대한 ‘비중 축소’를 권유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일반적인 금융사와 달리 월간 또는 분기가 아닌, AI 기술을 활용해 일간 단위의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해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올해 콴텍은 여러 금융사들과의 협업을 통해 인정받은 Q-X 모듈의 강점을 앞세워 B2C 시장 확장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복안이다. B2C 후발주자인 만큼 서비스 차별화에도 공격적이다. 다음은 이상근 대표와 일문일답.
Q 콴텍 창업 배경이 궁금하다.
무엇보다 금융슬롯사이트 업의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 고민 과정에서 비대면 슬롯사이트 업일임업이 허용된다는 소식에 창업을 결심했다. 그동안 증권사 프랍트레이더를 비롯해 줄곧 금융슬롯사이트 업업에 몸담아 왔고 주변에 유능한 펀드 매니저도 많았다.
하지만 흔히 접하게 되는 ‘추천 종목’에 대한 질문에는 뚜렷한 답을 내놓기 어려웠다. 펀드가 운용되는 스킴을 잘 알고 있다 보니 특정 펀드를 추천하는 것에 대한 의문이 들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금융사 펀드의 경우 펀드매니저의 재량이 크게 작용한다.
과거 수익률에 대한 확신을 갖기 어렵고, 심지어 펀드매니저가 바뀌는 경우도 빈번하다. 펀드 가입시 발생하는 운용비용과 판매비용 등의 수수료도 간과하기 어렵다. 반면 알고리즘 기반의 로보어드바이저는 금융사를 통하지 않고 슬롯사이트 업할 수 있다 보니 비용이 상당 부분 절감된다.
무엇보다 알고리즘에는 재량이 없고, 룰베이스(Rule-based)이기 때문에 믿음을 줄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 인간 매니저와 달리 과거와 미래 수익률이 근접할 것이라는 기대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Q 우크라이나 사태 직전 ‘매도’ 자문으로 눈길을 끌었다. 비결이 궁금하다.
‘Q-X’라는 위험관리 모듈이 있어 가능했다. 사실 장기적인 거시 데이터 분석만으로는 당장의 위험을 회피하기가 어렵다. 코로나19가 대표적이다. Q-X는 거시경제 지표 분석은 물론, 짧은 구간에 대한 위험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를 처리하는 솔루션이다. 전반적인 시장 흐름에 대한 분석과 함께 단기적 위험 요인도 함께 추적한다.
쉽게 말해 단기 위험이 커지면 수차례에 걸쳐 주식 비중을 빠르게 줄이고, 위험 상황이 해제되면 위험자산 비중을 곧바로 늘리는 방식이다. Q-X를 활용하면 시장에 대한 발빠른 대응이 가능한 셈이다.
Q 출범 이후 그간의 성과가 궁금하다.
지난 2016년 4월에 창업했으니 벌써 7년차에 접어들었다. 대학에서 컴퓨터과학을 전공했는데 이런 경력이 알고리즘 개발에 큰 도움이 됐다. 사실 펀드 운용역과 개발자의 언어는 완전히 다르다. 피카소의 생각은 피카소만이 구현해낼 수 있는 이치와 같다.
콴텍은 창업자가 모두 공대 출신에 금융사에서의 자금운용 역량도 갖추고 있다. 지금과 같은 성과가 가능했던 핵심 배경이다. 주요 성과로는 2019년 KB증권에 자산배분 ‘Q-Engine(엔진)’ 라이선스를 납품했는데, 현재 해당 금융사는 Q-엔진을 ‘프라임클럽’ 고객의 자산 포트폴리오 구성에 적극 활용 중이다.
또 하나은행의 경우 콴텍과의 협업을 통해 로보어드바이저 신탁을 운영 중인데, 신탁에 로보어드바이저를 접목시킨 최초 사례다. 2년 넘는 운용기간동안 좋은 성과를 나타내면서 하나은행 '골드클럽'의 주력상품에 이름을 올렸다.
이런 성과를 기반으로 일부 자산운용사와 공모펀드 출시도 진행하고 있다. 한화슬롯사이트 업증권과는 테마포트폴리오 서비스를 내놨다. 공동으로 랩어카운트를 출시해 한 달만에 20억원에 가까운 자금이 모이기도 했다.
출시하는 상품마다 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고 자부한다. 최근에는 KB카드와는 앱투앱으로 연결해 ‘리브메이트’에 들어가면 콴텍 앱으로 연결되는 방식도 그리고 있다.

Q B2B 사업모델을 선택한 이유가 궁금하다.
핀테크 업체인 콴텍도 금융업 카테고리에 있다. 시장에서 인정받지 못하면 미래가 없다는 생각이었고, 금융슬롯사이트 업업자의 눈높이에 맞추는 것을 우선 목표로 했다. 이들에게 인정받는다면 B2C 역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
예상은 적중했다고 판단한다.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은 막대한 마케팅 비용에도 불구하고 AUM(운용자산) 성장에서 한계에 부닥친 상황이다. 그동안 콴텍은 기술력 강화에 역량을 더욱 집중할 수 있었고 차별화된 경쟁력도 갖췄다.
또한 ‘패스트 팔로워’라는 포지션도 나쁘지 않은 전략이었다. 자전거 경주에서 앞서가는 선수가 공기저항을 더 받는 것과 같은 이치다.
Q B2C 후발 주자인 만큼 차별화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
그렇다. 차별적 서비스로 앱 내 가상자산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콴텍의 슬롯사이트 업일임 서비스에 대한 동인을 끌어낼 수 있다고 본다. 앱 자체에 대한 매력도도 크게 높였다.
단순히 자산관리라는 한가지 전략에 집중하는 경쟁사와 달리, 콴텍은 10개의 알고리즘을 활용한다. 이는 금융슬롯사이트 업 통합플랫폼을 지향하는 콴텍의 전략적 포석이 담겨 있다. 향후 지속적으로 확장할 예정이며, 타사 알고리즘도 수용할 수 있다.
자산관리 측면에서 가장 큰 차별점은 ETF를 주로 담는 경쟁사와 달리 주식형 포트폴리오, 즉 개별주식에 슬롯사이트 업한다는 점이다.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에도 올라와 있는데, 콴텍이 상위권을 섭렵하고 있다.
ETF에 비해 변동성이 클 수 있지만, 고수익을 원하는 슬롯사이트 업자들에게는 더 큰 수익을 보장할 수 있다. 특히 코인 슬롯사이트 업자들의 경우 주식슬롯사이트 업자들에 비해 변동성에 강하고 익숙한 편이다. 이들의 경우 중위험 중수익을 제공하는 알고리즘은 관심 밖 영역이다. 하지만 개별주식에 슬롯사이트 업하는 콴텍에서는 주식과 가상자산에 대한 교차슬롯사이트 업가 가능하다.
Q 초개인화된 맞춤형 자산관리도 가능한가.
주도적 슬롯사이트 업성향의 고객은 Q-엔진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포트폴리오를 직접 구성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의 비대면 금융슬롯사이트 업 서비스는 슬롯사이트 업성향 분석 이후 일방적으로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형태가 일반적이다. 하지만 콴텍의 Q-엔진은 슬롯사이트 업자와의 상호 작용이 가능하다.
이를테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의 초우량 주식을 보유 중인 고객에게는 비중 조절을 통해 보다 나은 포트폴리오를 제안하게 된다. 이후 기존 포트폴리오와의 수익률 비교도 가능하고, 자신만의 펀드를 구성해 시뮬레이션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이처럼 슬롯사이트 업자들의 보유 자산 전반을 분석해 종합적인 자산관리를 돕는다는 점이 콴텍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이라고 자부한다.
Q MZ세대 슬롯사이트 업자들을 위한 특화 서비스가 있나.
가산자산 알림 서비스가 대표적인 MZ 특화 서비스다. 이들 중에서는 주식슬롯사이트 업는 안하더라도 코인 슬롯사이트 업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 의외로 많다. 가상자산의 경우 당장은 규제 이슈가 적다 보니 간편하고 직관적인 정보 제공도 가능하다.
이를 통해 가상자산 슬롯사이트 업자들을 주식 등의 제도권으로 편입시키는 일 역시 나름의 성과가 될 수 있다. 콴텍의 또 다른 경쟁력은 한 계좌에 모든 상품을 담을 수 있는 기술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증권사 종합계좌처럼 한 계좌에 펀드, 랩어카운트 등의 상품을 한꺼번에 담을 수 있는 기술은 일부 대형사에 국한돼 있지만, 콴텍은 이런 자체원장 시스템을 직접 개발해 사용하고 있다. 콴텍이 단순한 자산관리를 넘어 금융 플랫폼을 지향할 수 있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Q 로보어드바이저 1세대 창업자로서 조언 부탁드린다.
AI가 만능은 아니다. 나 자신도 100% 신뢰하지 않는다. 퀀트 베이스로 재무 정보를 검토하고, 단기적 예측 등에서만 AI를 융합해 사용하고 있다. 결국 콴텍은 ‘설명 가능한’ AI라고 봐도 무방하다.
콴텍의 지향점은 분명하다. 바로 고객이다. 이해하지 못하는 무언가로 슬롯사이트 업자들이 혼란을 겪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게 콴텍의 목표다. 기존 헤게모니에서 벗어나 고객 지향적이고, 고객 관점에서 슬롯사이트 업 흐름을 바꿔나가고자 한다.
중장기적으로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 진출도 추진할 예정이다. 이미 중국시장에 유사한 모델이 있지만, 뚜렷한 경쟁 우위를 판단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충분히 견주어 볼 만하다는 생각이다.
이상근 대표이사는...
연세대학교에서 컴퓨터과학과를 전공했다. 공과대학 출신으로, 알고리즘 전략 개발에 특화된 역량과 경력을 인정받았다. 졸업 이후 한맥슬롯사이트 업증권에서 프랍트레이더로 활동했고, 에이지테크놀로지를 창업하기도 했다. 2016년 콴텍을 설립해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다.
공인호 기자 ball@fortunekorea.co.kr 사진 윤남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