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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 예견한 월가의 오라클 “이번엔 MZ가 위기 도화선”

2008년 금융위기를 예견했던 메리디스 휘트니는 MZ세대의 소비 여력이 크게 위축되면서 내년 미국 경제의 가장 약한 고리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 무료 슬롯사이트입력 2025.09.09 09:18
  • 기자명Nick Lichtenberg & 김다린 기자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정확히 예측해 ‘월가의 오라클(Oracle of Wall Street)’로 불렸던 메리디스 휘트니(Meredith Whitney)가 다시 경고음을 울렸다. 이번에는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가 향후 1년간 경제적으로 매우 취약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휘트니는 최근 폭스비즈니스의 배런스 라운드테이블에 출연해 “팬데믹 이후 미국 경제를 떠받쳐온 소비의 핵심이 바로 MZ세대였지만 그 기반이 점점 약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들이 생활비 상승·정체된 임금·감당하기 힘든 주거비·팬데믹 시절 각종 지원의 소멸이 겹치며 회복력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휘트니는 특히 “8월 고용 증가가 기대에 못 미친 것도 놀랍지 않다”며 “그 이면에는 이미 약화된 경제가 자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휘트니는 호텔·외식·소매업 등 미국 노동시장의 20%를 차지하는 주요 업종에서 소비가 둔화하거나 마이너스로 돌아선 점을 주목했다. 여기에 이민정책 강화로 약 100만 명의 외국인 노동력이 이탈하면서 해당 업종의 불안이 가중됐다고 했다.

그는 올해 말에서 내년으로 이어지는 기간 동안 실업률이 4%대 후반, 많게는 5% 수준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는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이긴 하지만, 2022년 기록했던 3%대와 비교하면 뚜렷하게 악화한 수치다.

휘트니는 지난 5년간 미국 소비자를 세분화해 분석해왔다. 고소득 소비층과 대비되는 집단으로, 대학 교육을 받고 24~38세에 속하며 집은 없지만 여유 소비가 가능한 이들이 바로 ‘아보카도 토스트 소비자’다. 아보카도 토스트가 트렌디하지만 다소 사치스러운 음식처럼 인식되는 것처럼, 작은 사치나 라이프스타일 소비에 적극적인 세대라는 뉘앙스를 담고 있다. 팬데믹 이후 이들의 지출이 경제를 떠받쳤지만, 이제 역풍이 불고 있다.

가장 큰 원인은 학자금 대출 상환 재개다. 2020년 이후 약 5년간 벌금 없이 상환을 미뤄온 제도가 종료되면서 2024년 10월부터 공식적으로 상환이 재개됐다. 하지만 전체 대출자의 25%는 여전히 납부하지 않고 있으며, 학생대출 잔액의 절반 이상이 24~38세에 집중돼 있다. 상환을 재개한 이들도 소비를 크게 줄일 수밖에 없었고, 그 여파는 패스트캐주얼 레스토랑 체인 파네라·카바·스위트그린의 실적 부진에서 이미 드러났다. 스위트그린은 두 분기 연속 매출 부진으로 전망을 낮췄고, CEO는 메뉴 개편까지 단행했다.

휘트니는 여기에 심각한 연체자에 대한 임금 압류가 곧 현실화되면 소비 여력이 더 줄어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다른 악재는 올해 말 종료되는 건강보험 보조금이다. 미국 구조계획법(ARPA)을 통해 빈곤선의 400% 이하 소득자에게 매월 약 300달러 상당의 보험료 지원이 제공돼 왔다. 이 혜택과 학자금 대출 상환 유예가 결합하며 젊은 세대에 ‘막대한 가처분 소득’을 안겨줬지만, 이제 동시에 사라지는 셈이다.

휘트니는 “학자금 상환 압박과 건강보험 보조금 종료가 겹치면 내년은 완전히 새로운 역풍이 불어닥치는 시기가 될 수 있다”며 “소비의 중심에 있던 MZ세대가 큰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들이 마케팅의 초점을 맞춰온 핵심 고객층이기에, 그 타격은 경제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다.

/ 글 Nick Lichtenberg & 편집 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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