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대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선거의 승패를 가를 마지막 변수로 말실수 방어에 이목이 쏠린다. 각 후보 간 캠프에선 지지층 결집을 위해 말실수 자제에 내부 입단속에 나선 상태다. 동시에 오후 6시가 ‘데드라인’으로 꼽히는 보수 후보 간 단일화도 주요 변수로 꼽힌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만큼 주요 후보들은 상대 후보를 향한 네거티브 공세보단 경제 공약과 리더십 면모를 부각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이날 정치적 고향인 성남과 경기도, 그리고 12·3 계엄 직후 응원봉 집회가 펼쳐진 여의도에서 현장 유세를 펼치며 ‘대세 굳히기’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박찬대 상임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선대위 회의에서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당선 즉시 비상경제대응TF를 가동할 것"이라며 "즉시 실행 가능한 민생경제 대책을 신속히 마련해서 내수 침체에 적극 대응해 국민통합의 새 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전날까지 민주당은 최근 불거진 '리박스쿨 여론조작'의혹에 총공세를 펼쳐왔다. 리박스쿨은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을 찬양하는 역사교육을 명분으로 내세운 보수 성향의 단체이다. 최근 일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를 향한 허위사실 유포와 댓글을 조직적으로 작성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이를 두고 1일 현장 유세에서 이재명 후보는 "댓글 조작 DNA를 가진 것이 국민의힘"이라며 "리박스쿨의 실체, 활동 내용, 국민의힘 인사들과의 교류 관계 등을 보면 국민의힘과 무관하다는 것은 전혀 말이 안 된다"고 비판한 바 있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역시 리스크 관리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선거일이 가까워질수록 지지율 상승세를 타고 있는 상황에서 불필요한 발언으로 표심을 흔들어선 안 된다면서다.

특히 민주당에서 강하게 의혹 제기를 하고 있는 리박스쿨 의혹이나 대장동 증거 조작 검사 등에 대해선 "민주당의 일방적인 주장에 휘말리지 않을 것"이라며 선 긋기에 나섰다. 이날 신동욱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 단장은 "리박스쿨과 김문수 후보와 무언이 관계가 있다는 것인지 모르겠다"면서 "민주당이 다급해하는 모습"이라고 일축했다.

김문수-이준석 후보의 단일화 가능성도 선거 막판 최대 변수다. 이준석 후보 측은 연일 완주 의지를 거듭하고 있지만, 국민의힘은 아직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분위기이다.

김대식 국민의힘 의원은 아침 라디오에서 "후보 단일화는 정치 공학이나 후보 독단적 판단으로 이루어지는 게 아니고 국민의 열망과 민심에 따라서 이루어져야 한다"며 "오늘 밤 12시까지 단 0.01%의 가능성이 있다면 우리는 끝까지 단일화에 매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본 투표를 하루 앞둔 시점에서 두 후보 간 단일화가 유효하기 위해선 사실상 오후 6시까지 극적 합의를 이뤄야 한다. 공직선거법 54조에 따르면 후보자가 사퇴하고자 하는 때에는 자신이 직접 선거구 선거관리위원회에 가서 서면으로 신고해야 한다.후보의 사퇴 시한은 명확히 기재돼 있지 않지만, 선관위 사무 일정을 감안하면 통상 6시 전까지는 실무 작업이 이뤄져야 한다.

만약 이준석 후보가 사퇴할 경우, 투표소에 사퇴 안내문이 부착되고, 이준석 후보에게 투표한 표는 자동 무효 처리된다. 이미 치러진 사전투표에서 이준석 후보를 찍은 표 역시 무효가 된다.

김나윤 기자 abc123@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