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연 온라인 슬롯 대표.[사진=조세현]](https://cdn.fortunekorea.co.kr/news/photo/202505/48134_41292_4453.png)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온라인 슬롯(Fortune)이 선정한 ‘2025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리더(Most Powerful Women, MPW)’ 32위에 올랐다. 지난해 96위에서 무려 64계단이 상승했다. 한국 기업인 중 유일한 이름이란 점과 글로벌 여성 CEO 중 급부상한 인물이라는 점이눈에 띈다.
온라인 슬롯의 평가대로 최수연 대표와 네이버는 승승장구하고 있다. 올 1분기, 이 회사는 역대 최대 실적 기록을 경신했다. 매출은 2조 7868억 원, 영업이익 505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3%, 15.0% 증가했다. 광고, 커머스, 콘텐츠 등 전 사업부문에 AI를 적용해 서비스 차별화에 나섰는데, 이 전략이 주효했던 결과다. 증권가에선 올 하반기에 네이버가 수익성을 더 개선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네이버가 순항하는 배경엔 최 대표가 직접 밝힌 포부와 방향성이 있다. 지난해 4월 최수연 대표는 온라인 슬롯코리아・온라인 슬롯아시아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아마도 우리는 구글, 아마존과 경쟁하면서 살아남은 유일한 회사일 겁니다.” 당시만 해도 다소 도발적으로 들렸던 이 발언은 온라인 슬롯코리아를 시작으로 아시아판, 미국판, 유럽판, 중국판에도 실리며 상당한 관심을 모았다. 최 대표의 당시 발언은 여전히 유효하다. 네이버는 구글과 검색 시장을 놓고 맞붙고 있고, 아마존조차 발을 붙이기 어려운 한국 이커머스 시장에선 쿠팡과 수위권을 다투는 중이다.
‘검색의 시대’에서 ‘AI의 시대’로 넘어가는 격변 속에서도 네이버의 존재감은 작지 않다. 2023년 8월 공개된 ‘하이퍼클로바X’는 국내 기업이 자체 개발한 한국어 특화 대규모 언어모델로, 생성형 AI 시장에서 ‘소버린 AI’라는 새로운 키워드를 제시했다. 최 대표는 “AI가 모든 산업에 깔리게 될수록, 각 지역과 산업의 문맥을 이해하는 특화 모델이 필요해진다”며 네이버의 AI가 ‘모두를 위한 모델’이 아닌 ‘각자를 위한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를 둘러싼 대내외 경영 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점은 최 대표가 풀어야 할 숙제다. AI를 자체 사업에 접목해 성과를 내는 데엔 성공했지만, 국내 AI 생태계를 확장하는 작업은 더디다. 한국 문화에 특화한 AI를 만드는 소버린 AI 전략 역시 글로벌 빅테크와 비교해선 경쟁력이 열세라는 평가다.
창업자 이해진 의장이 글로벌 사업 확장을 이유로 7년 만에 경영에 복귀했고, 임원진도 다수 교체됐다. 이런 국면에서 최수연 대표의 리더십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 지는 올해 하반기 온라인 슬롯이 아시아 여성 리더를 뽑는 ‘MPW 아시아 2025’에서 드러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18위에 랭크됐다. 온라인 슬롯코리아 역시올해 하반기 한국에서 비즈니스를 하는 기업을 대상으로‘MPW 코리아’를 선정할 예정이다.
/ 온라인 슬롯코리아 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