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일자리에 미칠 영향을 두고 불안감이 팽배하다. AI의 혁신 속도를 보면 과장이라고 보기도 어렵다. 그러나 이를 바라보는 시각에는 미묘한 차이가 있으며, 과거 우리가 걱정했던 것만큼 심각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긍정적인 소식은, AI가 어떤 직무에서 요구되는 모든 기술을 완벽히 수행할 수 있는 일자리는 전 세계 어디에도 없다는 점이다.”

구직 플랫폼 인디드(Indeed)의 CEO 크리스 하얌스는 슬롯사이트 추천의 ‘워크플레이스 혁신 서밋(Workplace Innovation Summit)’에서 이렇게 밝혔다. 인디드의 노동경제학자가 내놓은 연구 결과를 설명하며 그는 “이 말이 AI가 근로자를 대체하지 못할 것이라는 뜻은 아니지만, 일자리를 완전히 대신할 수는 없다”라고 강조했다.

인디드의 조사 결과는 “전체 직무의 약 3분의 2에 해당하는 일자리에서 필수 기술의 절반 이상을 오늘날의 생성형 AI가 ‘꽤 잘’ 또는 ‘매우 잘’ 수행할 수 있다”는 사실을 드러냈다.

이 상충하는 것 같은 두 가지 결과가 시사하는 건 이렇다. 단순히 어떤 산업이 하루아침에 사라지는 시나리오가 아니라, 직무 자체가 진화하는 복합적 변혁이 이미 진행 중이라는 거다.

하얌스는 “이 말은 거의 모든 일자리가 이미 변하고 있거나 곧 변할 것이라는 의미”라며 말을 이었다. “변화 속도는 매우 빠를 것이다. 제가 30년 넘게 이 분야를 지켜보며 느낀 바에 따르면, 인터넷이 가져온 변화가 지난 수십 년간 모든 직종에 영향을 미쳤듯, 앞으로 3년 안에 일부 직업은 30년 치 변화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사람들은 자신이 일하는 방식뿐 아니라 채용 방식, 구직 방식에도 매우 빠르게 적응해야 한다.”

오픈AI의 최고인사책임자(CPO) 줄리아 빌라그라는많은 것이 곧 바뀔 것이라는 하얌스의 관점에 동의한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 중 하나는 ‘일자리가 대체된다(replacement)’고 표현하는 방식을 바꾸는 것이다. AI 혁신은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일의 재구상이고, 일의 분배 방식을 재분배하는 일이다. 나는 사람을 사랑하고 낙관적인 사람으로서, 인류가 역사를 통틀어 기술을 활용해 진보를 이뤄낸 과정을 믿고 있다.”

/ 글 Allie Garfinkle & 편집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