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AI 업계가 새로운 분수령을 맞았다. 엔비디아가 사우디아라비아의 AI 스타트업휴메인(Humain)에 최신 AI 가속기인 ‘블랙웰’ 1만 8000여 개를 공급하기로 하면서다. 휴메인의 최대주주는 사우디 국부펀드다.웨드부시증권전무이사 댄 아이브스(Dan Ives)는 “이번 협력으로 중동은 AI 경쟁에서 중국에우위를 점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미국 CNBC 방송은 엔비디아가 사우디 리야드에서 열린 '사우디-미국 투자 포럼'에서 휴메인과 AI 칩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는 휴메인에 납품하는 'GB300 블랙웰' 물량이 1만8000개 이상이라고 밝혔다. 이 칩은 사우디에 짓는500메가와트(MW)급 데이터센터에 탑재된다.

또 AI 가속기에서 엔비디아와 경쟁하는 AMD는 휴메인과 100억 달러 규모의 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마찬가지로 휴메인의 데이터센터에 500MW 규모의 AI 컴퓨팅 용량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밖에아마존과 시스코 또한 이번 주 휴메인과 각각의 파트너십을 맺었다.

황 CEO는 포럼에서“이 자리에서휴메인의 개소, 그리고 시작을 축하하게 돼대단히 기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사우디가 국가AI 인프라를 구축, 변화의 중심에 참여하고 기술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겠다는 비전은 실로 놀랍다”고 평가했다.

앞서 지난 12일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왕세자는 휴메인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휴메인과 엔비디아의 계약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동 국가들과 협력을 강화하려는 노력의 연장”이라고 무료 슬롯 사이트은 논평했다. 그러면서“글로벌 AI 경쟁에서 엔비디아의위상을 한층 끌어올리는 계기”라고 설명했다.블랙웰은엔비디아가 지난 3월 공개한 가장 강력한 칩이다.

소식이 알려진 이후 엔비디아의 주가는 9% 이상 상승했다.

웨드부시의 아이브스는 알파벳(구글 모회사), 아마존 등 미국 고객들이 여전히 엔비디아의 최우선 순위라고 지적했다. 빅테크들은올 한 해에만 AI 및 데이터센터에 3200억 달러를 투자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우디아라비아는 미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들에 비해 우선적인 대우를 받을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이건 말 그대로 최우선 순위로 올려주는 겁니다.” 아이브스는 무료 슬롯 사이트에 말했다.

“레드카펫을 깔아주는 격이에요. 중동은 향후 10년간 AI 시장에서 1조 달러 규모의 기회를 확보할 수 있는지역이 될 겁니다. 중국과의 관계가 여전히 불안정한 가운데, 이건 결정적인 순간입니다.”

휴메인과 미국 기업 간의 잇단 협력은, 미 상무부가 바이든 행정부 시절 시행됐던 ‘AI 확산 제한 규정’을 폐지한다고 발표한 직후 나왔다. 이 규정은 미국산 반도체 칩의 해외 수출에 대해 정부의 특별 승인 절차를 요구해 왔다.

엔비디아뿐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도 해당 규정이 글로벌 경제 성장을 저해한다고 주장하며 폐지를 요구해왔다.

트럼프 행정부는 “신뢰할 수 있는 외국들과 협력하는 동시에, 미국의 기술이 적성국의 손에 들어가지 않도록 하겠다”며 “대담하고 포용적인 AI 기술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은 미국의 수출 통제를 우회하기 위해 엔비디아가 특별히 제작한H20 칩만 공급받고 있다. H20은 블랙웰에 비해 성능이 떨어진다.

“중국은 이번에 가장 큰 패배자입니다.” 아이브스는 말했다. “칩 성능이 떨어지는 것뿐 아니라, 이번 사우디와의 협력은 미중 간 진행 중인 무역협상에도 복잡한 영향을 줄 것입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휴메인뿐 아니라 아랍에미리트(UAE) 소재 AI 기업 G42에게도 미국산 첨단 AI 칩에 대한 접근권을 확대해주는 한편, 중국산 칩에 대해서는 더욱 강력한 규제를 도입했다.

상무부는 성명에서 “세계 어디에서든 화웨이의 어센드 칩을 사용하는 것은 미국의 수출 통제 규정 위반”이라고 명시했다.

화웨이는 미국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연간 매출이 22% 증가하는 등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아이브스는 화웨이가 미국 기업들과 본격적으로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

“AI 혁명은 엔비디아가 주도하고 있습니다.” 아이브스는 말했다. “그리고 모두가 그 사실을 알고 있죠.”

글 Sasha Rogelberg, 편집 문상덕 기자 mosadu@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