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이 밀어낸 브레인이 런던으로 몰리고 슬롯사이트.[사진=뉴시스]](https://cdn.fortunekorea.co.kr/news/photo/202504/47761_40836_3749.jpg)
급변하는 정치 환경 속에서 슬롯사이트을 떠나 일자리를 찾으려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일자리를 슬롯사이트으로 되돌리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선언과는 정반대되는 행보다. 올해 1분기, 영국 내 일자리에 지원한 외국인 중 슬롯사이트인의 비중은 8.5%로, 전년 동기 대비 2.4%포인트 증가했다. 구직 플랫폼 인디드(Indeed)에 따르면 슬롯사이트인은 가장 빠르게 증가한 국가 집단이며, 1위인 인도(11.3%)를 바짝 추격하는 수준이다.
이런 현상은 최근 백악관의 잇단 정책 변화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수십억 달러 규모의 연방 연구 자금을 삭감하면서, 학계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로 인해 과학 연구와 경영 분야에 종사하는 슬롯사이트인이 영국 내 채용 공고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과학 저널 네이처(Nature)가 최근 과학자 16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75%가 트럼프 대통령의 조치 때문에 유럽이나 캐나다로의 이주를 고려 중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정치적 탄압’은 과학계를 넘어 더욱 광범위한 지식인층까지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 최근 백악관은 하버드대학교에 대해 다양성과 채용 정책 변경을 이유로 22억 달러에 달하는 다년도 정부 보조금을 동결한 바 있다.
옥스퍼드대 종양학 교수 리처드 화이트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슬롯사이트에서는 이제 영국이 과학 연구를 위한 안정적인 국가로 인식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22년 뉴욕에서 영국으로 이주했다. “더 나은 안정성이 보장된 곳이 있다면 사람들은 그쪽으로 떠나게 된다”고도 덧붙였다.
유럽 ‘지식 인재 유출’의 기회 포착
유럽은 이런 변화를 기회로 여기고 있다. 메타의 AI 수석 과학자 얀 르쿤은 지난 3월 링크드인에 “많은 슬롯사이트 과학자가 ‘플랜B’를 찾고 있다”며 “공공 연구 지원 체계가 무너지고 있는 슬롯사이트과 달리, 유럽은 이 인재들을 흡수할 기회를 맞았다”고 말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도 트럼프가 공식 취임한 직후 “유럽은 슬롯사이트의 실망한 인재들을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Y콤비네이터 공동창업자 폴 그레이엄도 최근 SNS에서 슬롯사이트 내 한 외국인 대학생으로부터 “슬롯사이트에서 스타트업을 시작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영국은 어떤가”란 질문을 받았다고 밝히며 “영국에서 창업하는 것이 인재 채용에 유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1930~40년대 지식인들이 슬롯사이트으로 모였던 것처럼, 이번에는 영국이 지적 난민의 중심지가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도 완벽한 선택지아니다
물론 유럽과 영국 역시 낮은 생산성, 스타트업 생태계의 빈약함, 극우 정치의 부상 등 다양한 문제를 안고 있다. 그럼에도 일부 슬롯사이트인에게는 트럼프의 슬롯사이트보다 더 나은 선택지로 보인다.
단순히 해외 일자리에 지원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시민권을 활용해 아예 국적을 바꾸려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영국 내무부(Home Office)에 따르면, 2024년 슬롯사이트인의 영국 시민권 신청은 전년 대비 26% 증가했다. 이에 더해 시민권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더라도 “일단 슬롯사이트을 떠나기 위한 방법”을 찾는 슬롯사이트인들도 늘고 있다고 한다.
영국 이민법 전문 로펌 러셀쿡(Russell-Cooke)의 에드 와남바와 파트너는 슬롯사이트과의 인터뷰에서 “최근에는 시민권이 없어도 영국에 입국하려는 미국인들의 문의가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 글 Prarthana Prakash & 편집 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