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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 매직, 시장에 끊임없는 놀라움 던진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순자산은 6630억 달러로 애플이나 엔비디아 등을 아득히 넘어선다.

  • 카지노 주사위 게임입력 2024.12.01 09:00
  • 기자명Geoff Colvin & 김타영 기자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미국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10대 기업 목록을 살펴보면 한 가지 특이점이 눈에 띈다. 9개 기업은 애플(Apple)과 엔비디아(Nvidia)를 필두로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알파벳(Alphabet) 등 화려한 기술 기업들로 구성된 비즈니스 세계의 가장 멋지고 배타적인 클럽에 속해 있다. 그리고 그 속에 버크셔 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가 있다.

이는 마치 최신 기업공개 목록에 타자기 회사가 끼어 있는 것과 같은 모습이다. 어떻게 버크셔가 이 귀족 클럽에 들어갈 수 있었을까? 이 회사는 심지어 '액미 브릭'이라는 벽돌 회사도 소유하고 있다. 웹사이트는 1998년 이후 거의 변화가 없어 보이고, 최고경영자는 94세다. 그런데도 몇 달 전 아무도 모르는 사이 시가총액이 1조 달러를 넘어섰고, 지금은 테슬라(Tesla) 바로 아래, 대만 반도체 제조(Taiwan Semiconductor) 위에 자리잡고 있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이 기이한 버크셔 현상을 깊이 들여다볼수록 더욱 놀랍고 의미 있는 설명들이 나온다. 이 회사는 말 그대로 독보적인 존재다. 기술 기업은 아니지만, 다른 비기술 기업들을 압도적인 차이로 앞서고 있어 그들과도 같은 부류로 보기 어렵다. 비기술 기업 중 2위인 월마트(Walmart)가 버크셔의 시가총액에 근접하려면 41%나 더 성장해야 한다.

버크셔의 성과를 바라보는 또 다른 시각은 다음과 같다. 기술 기업들이 주목받은 올해, 버크셔의 주가는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의 주가를 모두 앞질렀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Nasdaq)은 물론 S&P 500, 다우(Dow), 러셀 2000 지수도 모두 능가했다. 워런버핏(Warren Buffett) 최고경영자가 지난 2월 주주들에게 "우리에겐 눈부신 실적을 낼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말했던 것이 무색할 정도다.

하지만 성과는 여러 방식으로 측정될 수 있으며, 시가총액이 버핏이 선호하는 기업 평가 방식은 아니다. 시가총액은 시장의 기대치를 반영할 뿐 실제 재무 성과를 나타내지는 않는다. 버핏이 자주 언급하듯 '미스터 마켓'은 변덕스럽다. 대신 버핏은 일반회계기준(GAAP)에 따른 순자산에 초점을 맞춘다. 개념은 간단하다. 기업의 자산을 모두 더한 뒤 부채를 빼면 순자산이 나온다. 애플의 순자산은 570억 달러, 엔비디아는 660억 달러다. 버크셔는 6630억 달러다. 다른 기술 대기업들도 애플이나 엔비디아보다는 높은 순자산을 가지고 있지만, 버크셔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버핏이 2월에 투자자들에게 말했듯 "버크셔는 현재 미국 기업 중 가장 큰 GAAP 순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버크셔 연구가들은 이 회사가 애플 주식을 많이 보유하고 있어 실제로는 기술 기업에 가깝다고 주장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설득력이 없다. 버크셔는 여러 보험회사(가장 유명한 것은 가이코(GEICO))를 소유하고 있으며, 고객들의 보험료를 대규모 주식 포트폴리오에 투자한다. 애플이 그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그러나 버크셔는 거의 1년 동안 애플 주식을 매각해왔고, 지금까지 약 70%를 처분했다. 즉, 버크셔 주가는 회사가 기술 기업에서 빠져나오면서 오히려 상승했다. 애플 주식을 팔아 엄청난 이익을 거둔 것이다.

이는 지난 수십 년간 버크셔의 놀라운 성과 비결을 보여주는데, 특히 지난 1년간의 주식시장 상황에서 두드러졌다. 물론 이는 비밀이 아니다. 바로 독립적이고 날카로운 지성을 가진 버핏이라는 최고경영자 때문이다. 그는 종종 세상의 흐름과 동떨어진 것처럼 보인다. 주가가 오르는 시장에서 애플 주식을 매각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가 무시하는 다른 경영 격언들은 다음과 같다.

다각화된 대기업은 좋지 않다는 것이 정설이다. 수십 년간의 풍부한 연구 결과가 이들의 성과가 좋지 않다는 것을 보여줬다. 하지만 2015년 버핏은 주주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버크셔는 이제 거대 복합기업이 되었고, 계속해서 확장하려 노력하고 있다... 복합기업 형태를 현명하게 사용한다면 장기적인 자본 성장을 극대화하는 데 이상적인 구조다." 여기서 '현명하게 사용한다'는 표현은 '내가 사용하는 것처럼 잘 사용한다'는 겸손한 표현이다.

최고경영자들은 자사 주식을 폄하하지 않는다. 하지만 버핏은 수년간 버크셔 주식이 과대평가되었다고 생각할 때마다 주주들에게 알렸고, 올해도 그랬듯이 앞으로 있을 수 있는 문제들에 대해 경고한다. 버크셔는 항상 인수할 기업을 찾고 있지만, 너무 커져서 "이제 미국에는 버크셔에 실질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기업이 몇 개 안 된다"고 말했다. 그리고 여러 이유로 그 기업들을 사는 데 관심이 없다고 했다. 미국 밖에서는 "의미 있는 선택지가 사실상 없다..." 그래서 그는 "눈부신 성과"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데도 주주들은 도망가지 않았다. 오히려 그 반대다. 그들은 버핏이 방법을 찾아낼 것이라고 믿는다.

기업들은 자사 제품을 사용함으로써 홍보한다. 버크셔도 종종 그렇게 하지만 항상 그런 것은 아니다. 이 회사는 이사와 임원들의 개인적 책임을 보상해주는 임원배상책임보험을 판매한다. 하지만 버크셔에서는 이를 사용하지 않는다. 버핏은 2011년 서한에서 "우리는 거의 모든 다른 대기업들과 달리 이사회 구성원들에게 임원배상책임보험을 제공하지 않는다"라며"만약 그들이 여러분의 돈을 망치면, 그들도 자신의 돈을 잃게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버핏이 어떻게든 기술 기업 귀족들의 파티에 끼어들었다는 것이 놀랍게 보일 수 있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 그는 수십 년 동안 너무나 대담하게 관행을 깨왔기에 이제 우리를 놀라게 할 일이 거의 없다. 그렇지 않았다면 그의 60년 경영 하에 버크셔 주식이 438만 4748% 상승하지 않았을 것이다.

버핏은 끊임없이 우리를 놀라게 한다. 이것이 그의 최신 기상천외한 행보다. 94세의 최고경영자가 젊은 기술 기업 최고경영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어떤 면에서는 그들을 능가하고 있다.

/ 카지노 주사위 게임 김타영 기자 young@fortun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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