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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다툼 길어지면 IPO 어쩌나” 위기의 바디프렌드

바디프렌드의 경영권 다툼이 길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당장 IPO를 추진하는 것도 쉽지 않다.

  • 기사입력 2024.11.08 07:30
  • 기자명김나윤 기자
지난 4일 바카라 성공 디시 창업자 강웅철 전 이사회 의장(가운데)이 바카라 성공 디시의 경영권 분쟁 사태와 관련해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혐의로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4일바카라 성공 디시 창업자 강웅철 전 이사회 의장(가운데)이 바카라 성공 디시의 경영권 분쟁 사태와 관련해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혐의로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근 법원이 바카라 성공 디시의 창업자와 대주주에 대한 구속영장을 모두 기각한 가운데 회사 경영권을 둘러싼 분쟁이 장기화 수순에 접어들었다. 수년간 공들여 온 기업공개(IPO) 또한 한층 불투명해졌다.

남천규 서울중앙지법 영장 전담 부장판사는 지난 5일 바카라 성공 디시 창업자 강웅철 전 이사회 의장과 대주주인 사모펀드(GP) 한앤브라더스의 소유주 한주희 회장, 그리고 한 회장의 측근으로 꼽히는 양금란 전 바카라 성공 디시 CFO(최고재무책임자)에 대한 구속영장을 각각 기각했다.

법원은 강 전 의장의 기각 사유로 "주요 범죄의 성립 여부에 대해 다툼의 여지가 있다”면서도 “불구속 상태에서 충분한 방어 기회를 보장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 회장을 두고는 "사기 및 배임 혐의의 경우 다툼의 소지가 있다"며 "현 단계에서 증거를 인멸하거나 도망할 염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라고도 덧붙였다.


"보복성 고소 행위"vs "경영권 분쟁"

바카라 성공 디시 본사 모습. [사진=바카라 성공 디시]
바카라 성공 디시 본사 모습. [사진=바카라 성공 디시]

강 전 의장은 조경희 전 바카라 성공 디시 회장의 첫째 사위이자 2대 주주(38.77%)인 오너 일가다. 2007년 장모인 조경희 전 회장과 함께 바카라 성공 디시를 창업한 이후 글로벌 사업과 메디컬 R&D, 신사업 등을 총괄해 왔다.

강 전 의장은 2015년 1대 주주인 조 전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난 이후 경영권이 사모펀드에 두 차례 넘어가는 과정에서도 2대 주주로서 자리를 지켜온 바카라 성공 디시의 핵심 실세였다.

실제 첫 번째 사모펀드 VIG파트너스 등이 바카라 성공 디시를 이끌 당시에도 강 전 의장은 회사 내 주요 요직에 박상현 전 대표 등 과거 현주컴퓨터 재직 시절부터 함께 일해 온 사람을 중용한 바 있다.

본격적인 내홍은 두 번째 사모펀드가 주인역할을 맡으면서 시작됐다. 2022년 한앤브라더스는 스톤브릿지캐피탈과 함께 투자목적회사(SPC) 비에프하트를 설립하고 바카라 성공 디시 지분 46.3%를 전부 사들이며 최대 주주에 이름을 올렸다.

문제는 얼마 지나지 않아 한앤브라더스와 스톤브릿지캐피탈이 바카라 성공 디시의 경영 주도권을 두고 경쟁에 돌입했다는 점이다. 이 과정에서 강 전 의장이 스톤브릿지 측에 서면서 강웅철 대 한앤브라더스의 대결 구도가 만들어졌다.

지난해 3월 말 강 전 의장과 스톤브릿지캐피탈은 한앤브라더스가 인수 이후 회삿돈을 유용하고 급여를 과도하게 수령했다는 이유로 경찰에 고발했다. 비슷한 시기에 유한투자자(LP)를 설득해 경영권에서도 한앤브라더스를 완전히 박탈시키기도 했다.

이에 한앤브라더스는 강 전 의장이 직무 발명 보상금 명목으로 회삿돈 60여억 원을 횡령하고 법인카드를 부정하게 사용했다는 혐의로 맞고소했다. 지난 4월 검찰은 서울 강남구 도곡동 바카라 성공 디시 본사와 역삼동 한앤브라더스 본사를 각각 압수수색을 했다.

이런 입장 차로 현재 실질적으로 회사 경영을 맡고 있는 강 전 의장과 바카라 성공 디시 측은 한앤브라더스를 두고 "보복성 고소 행위"라는 주장을 펼쳤고, 공동펀드 운용자 자격을 잃은 한앤브라더스 측은 "경영권 분쟁"이라고 맞서고 있다.


'숙원사업'기업공개(IPO)도 기약 없는 수순으로

문제는 바카라 성공 디시 경영진의 사법 리스크가 당분간 내부 악재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단 점이다. 당장 연내 목표로 둔 IPO부터 기약 없이 연기되는 수순이다.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바카라 성공 디시는 ‘숙원 사업’인 국내 증시 상장에 네 번째 도전할 것으로 전망됐다.

앞서 바카라 성공 디시는 2014년, 2018년, 2020년 총 세 차례 기업공개를 추진한 바 있었으나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2014년엔 사모펀드의 지분 인수 이슈로, 2018년 임금체불 논란, 2020년 허위 및 과장광고 논란 등으로 한국거래소 문턱을 넘지 못했다.

한 투자은행 전문가는 "바카라 성공 디시가 사모펀드와 함께 경영에 돌입한 것도 궁극적으로 빠른 사업 확장을 통한 국내 상장을 위해서였는데, 그 전략이 되레 결과론적으로 악수였던 셈"이라고 평가했다.

사업 동력이 표류하면서 실적도 악화하는 분위기다. 6110억 원이던 2021년 총매출액은 이후 2022년(5436억 원), 2023년(4196억 원) 매해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역시 882억 원(2021년)에서 167억 원(2023년)으로 81% 대폭 줄었다.

현금성 자산 감소 등 재무 부담도 빠르게 늘고 있다. 단기차입 상환액은 2021년 1419억 원에서 지난해 말 2524억 원으로 77% 늘었으며 이에 따라 이자 비용 역시 2021년 106억 원에서 지난해 말(206억 원) 2배 가까이 급증했다. 2021년 188억 수준으로 줄었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023년 486억 원 더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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