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게티이미지]](https://cdn.fortunekorea.co.kr/news/photo/202410/43622_35772_2034.jpg)
암호화폐 투자자, 테일러 스위프트 팬 외에도 이번 선거에 존재감을 드러내는 집단이 있다.채권 투자자다. 이들은금융 시장에서 자금 흐름으로 의사를 표현하고 있는데, 현 상황을 좋지 않게 보고 있다.
'채권 자경단(bond vigilantes)'이란 용어는 1980년대 월가의 베테랑 에드 야르데니 야르데니 리서치 회장이처음 만들었다. 이는 막대한 재정적자가 발생하는 상황에서채권을 팔아 수익률을 높이는 투자자들을 가리킨다.
야르데니와 수석 시장 전략가 월러스타인은 23일(현지 시간) 보고서에서 자경단들이 조기 투표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준이 지난달 회의에서 0.5%포인트 금리 인하를 발표한 이후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63bp 급등해 4.25%에 이른 점을 지적했다.
두 사람은 "채권 자경단들이 파월 연준 의장의 완화적 통화정책에 반대하고 있다"며 "경제가 과열되는 상황에서 지난달 18일의 성급한 0.5%포인트 금리 인하로 과열 위험이 더 커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투자자가강력한 긴축에 상응하는 강력한 완화를 기대하면서 첫 금리 인하 전에 국채 수익률이 급락했다. 그러나 연준 회의 이후 반전이 일어났다.
시장 분위기가 바뀌어 일부 월가 전문가는중앙은행이 추가 인하를 중단할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연준 관리들의 발언과 경제 지표들이 대규모 완화에 대한 낙관론을 꺾고 있기 때문이다.
야르데니와 월러스타인은 또한 최근의 시장 움직임을 연방 재정적자 전망과 연관 지었다. 재정적자는 최근 급증해 9월 30일로 끝난 회계연도에 9500억 달러(1276조원)에 달했는데, 이는 주로 금리 상승으로 인해 전년 대비 35% 증가한 수치다.
두 사람은 "채권 자경단들이 워싱턴에도 반대하고 있을 수 있다"며 "어느 당이 백악관과 의회를 차지하든 재정 정책이 이미 부풀어 오른 연방정부 재정적자를 더 키우고 물가를 자극할 것으로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다음 행정부는 급증하는 연방 부채에 대해 1조 달러(약 1359조원)가 넘는 순 이자를 지출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예산 감시 단체들은 증가하는 연방 적자에 대해 경고해 왔다. 트럼프나 해리스 중 누가 당선되더라도 적자는 확대될 것이지만, 미국 싱크탱크 펜 와튼 예산 모델과 책임 있는 연방 예산 위원회는 트럼프의 정책에 따라발생할적자 폭이해리스가 공약한 정책보다 더 클 것으로 전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광범위한 감세와 심지어 소득세 완전 폐지까지 암시했다. 그의 전면적인 관세 인상 공약에 따라기업이 추가 비용을 소비자에게 가격 인상으로 전가할 수 있기 때문에 물가 상승을 유발할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트럼프가 여론조사에서 우세를 보이면서, 물가를 자극하고 적자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되는 그의 정책이 채권 시장에 반영되고 있다. 이는 연준 금리와 수익률에 대한 상승 압력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새로운 국채의 대량 발행으로 투자자가더 높은 수익률을 요구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야르데니와 월러스타인은 국채 수익률급증외에도 금융 시장의 다른 변화를강조했다. 여기에는 연방기금 선물 금리 상승, 10년 물가연동국채 금리를 통한 물가 전망 상승, 달러 강세, 그리고 금 가격의 연초 대비 33% 급등이 포함된다.
금은 상승하는 물가, 방만한 재정 정책, 지정학적 불안정성에 대한 매력적인 안전자산으로 부상했다.
두 사람은 "투자자들이 이러한 위험으로부터 포트폴리오를 보호하기 위해 귀금속을 사들이고 있다"며 "악의 축 국가들의 중앙은행들은 향후 있을 수 있는 금융 제재를 피하기고자금 보유량을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채권 자경단은 연준이 금리를 낮게 유지하면서 수년간 잠잠했던 것처럼 보였지만, 야르데니는 작년에 그들이 돌아왔으며 연방 적자를 겨냥해 "다시 활동을 재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최고경영자(CEO)와같은 월가 거물이 미국의 적자와 부채에 대해 경고음을 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트럼프와 해리스 모두 선거 운동에서 이를 우선순위로 삼지 않고 있다. 이에따라채권 자경단들이 이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될 것이다.
채권 자경단의 영향력은 1990년대 초 유명한 사례로 잘 알려져 있다. 당시 투자자들이 연방 적자에 대한 우려로 국채를 대량 매도하면서 미국 채권 수익률이 급증했고, 이는 '대채권 학살'로 불리게 되었다.
당시 빌 클린턴 대통령의 고문이었던 정치 컨설턴트 제임스 카빌은 "내가 환생한다면 채권 시장으로 태어나고 싶다"라며 "모든 사람을 위협할 수 있으니까"라고 말했다.
/ 글 Jason Ma & 편집김타영 기자 young@fortunekore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