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와 인텔 등 주요 고객사들의 신규 공장 건설 지연으로 ASML의 2025년 매출 전망이 하향 조정되었다.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 ASML은 16일(현지시간) 기술적 오류로 하루 일찍 발표한 실적 보고서에서 2025년 매출 전망치를 300억~350억 유로로 제시했다. 이는 기존 전망의 하위 범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ASML의 로저 다센(Roger Dassen)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7일 애널리스트 간담회에서 미국의 대중국 수출 규제로 인해 내년 중국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다센 CFO는 "우리 모두 신문을 읽고 있지 않나. 수출 통제에 대한 추측이 있다는 것을 모두 알고 있다. 이 때문에 중국 매출에 대해 더 신중한 입장을 취하게 된다"고 말했다.
UBS 애널리스트들은 ASML의 2025년 전망 변경이 주로 인텔과 삼성전자의 신규 로직 반도체 공장 개발 지연과 관련이 있으며, 새 전망은 2025년 중국 매출이 25~30% 감소할 것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ASML은 엔비디아(Nvidia)와 대만반도체제조(TSMC) 등 세계 최대 반도체 기업들이 첨단 칩 생산에 사용하는 극자외선(EUV) 리소그래피 장비를 독점 공급하는 핵심 기업이다.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ASML의 순매출은 75억 유로로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지만, 순주문액은 26억 유로에 그쳐 56억 유로에 달하는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돌았다.
이러한 실적 발표 후 ASML 주가는 16일 최대 16%까지 급락해 하루 만에 시가총액이 500억 달러 이상 줄어들었다. 전문가들은 주문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인텔과 삼성전자 등 일부 고객사들의 수요 약화를 지목했다. ASML의 실적 부진은 미중 반도체 갈등 심화와 글로벌 반도체 산업의 불확실성 증대를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 슬롯 잭팟 문상덕 기자 mosadu@fortunekore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