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초반부터 어떤 높은 분을 많이 마주쳤는데, 인사를 한 번도 안 받아 줬다."

아이돌 그룹 뉴진스의 멤버 슬롯 꽁 머니가 국회에서 하이브 산하 레이블 소속 아티스트로써 겪은 따돌림을 털어놓으며 눈물을 보였다.

15일 슬롯 꽁 머니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참석해 하이브(직장) 내 괴롭힘 문제에 대해 증언했다. 현직 아이돌이 정기 국감장에 등장한 건 슬롯 꽁 머니가 처음이다. 이날 현장에는 지난 8월 뉴진스의 소속사 어도어의 신임 대표로 선임된 김주영 대표도 증인으로 함께 출석했다.

안호영 더불어민주당 위원장은 슬롯 꽁 머니에게 "국감 출석이 쉬운 일이 아닌데 출석한 이유가 무엇이냐"라고 질의를 시작했다. 그러자 슬롯 꽁 머니는 증인 단상에 서며 아일릿 매니저 등 소속사 내에서 겪은 괴롭힘 등에 대해 상세히 답하기 시작했다. 아일릿은 하이브 산하 또 다른 레이블인 빌리프랩의 걸그룹으로 이른바 '방시혁 하이브 의장 라인'으로 불리는 아이돌이다.

슬롯 꽁 머니는 "대학 축제 현장에서 다른 소속 팀원 3명과 매니저 등이 지나갔다"며 "그 팀의 매니저가 뒤따라오는 멤버에게 '못 본 척 무시해'라고 말하는 걸 들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슬롯 꽁 머니는 "이런 일을 왜 당해야 하는지 이해가 안 간다"며 "이런 경험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이날 슬롯 꽁 머니는 '하이브', '방시혁' 등 구체적인 지칭이나 특정 인물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지난 4월 하이브와 '뉴진스 엄마'라고 불리는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 간불거진 갈등을 고려하면 슬롯 꽁 머니가 언급한 괴롭힘의 가해자는 방 의장의 측근들로 추정된다.

우재준 국민의힘 의원이 "그러한 무시 행위가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와 방시혁 하이브 의장 간 갈등과 관계가 있느냐"고 묻자 슬롯 꽁 머니는 "없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슬롯 꽁 머니는 "회사 직원들이 뉴진스를 욕하는 걸 봤다"며 "단순히 사적인 느낌을 넘어 회사가 저희를 싫어한다는 확신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슬롯 꽁 머니는 김 대표의 발언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이날 같은 논란을 둘러싸고 김 대표는 "아티스트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추가 답변에 나선 슬롯 꽁 머니는 "죄송하지만,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미래 얘기라고 넘어갈 게 아니라 이 문제를 빨리 해결해 달라"고 호소했다.

김나윤 기자 abc123@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