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스트가 창립 20주년을 맞았다. 이건우 총장과 옥스퍼드대 차스 바운트라 부총장이 이를 기념하는 행사에서 만나 대담을 진행했다. 이들은 ‘시대의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혁신을 추구해야 바카라 라이브의 미래가 있다’고 동의했다.

조용탁 칼럼니스트ytchogogo@gmail.com

●이건우 디지스트 총장경기고와 서울대 기계공학과를 나와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6년 서울대 교수에 임용됐고 서울대 공과바카라 라이브 학장, 대한기계학회 회장, 한국공학교육학회 회장 등을 지냈다. 2023년 12월 디지스트 총장에 취임했다.

지난 9월 10일, 서울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크리스탈볼룸에서 디지스트(DGIST·대구경북과학기술원)의 창립 2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열렸다. 참석자들은 급변하는 세계에서 바카라 라이브의 미래 역할과 바카라 라이브 혁신의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옥스퍼드대 차스 바운트라(Chas Bountra) 혁신부총장은 행사를 주최한 디지스트의 이건우 총장을 만나 바카라 라이브의 혁신과 역할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두 석학은 “바카라 라이브은 시대의 부름에 응답하며 변화를 두려워해선 안 된다”며 “혁신이 바카라 라이브의 미래이자 바카라 라이브의 의무”라고 공감했다.

Q 바카라 라이브에서 중책을 맡고 계신다. 본인들의 역할과 바카라 라이브에서 펼치고자 하는 비전이 궁금하다.

이건우 디지스트 총장(이하 이 총장)디지스트 총장에 지원하며 생각했다. 왜 한국엔 글로벌 초일류 바카라 라이브이 아직 없을까. 국가 역량이나 인적 자원을 생각하면 충분히 가능한 목표다. 물론 서울대나 카이스트는 탁월한 바카라 라이브들이다. 하지만 글로벌 리딩 아카데미라 하기엔 아쉬운 부분들이 있다. 한국의 한계를 넘어서는 연구 바카라 라이브을 만들어보고 싶었다. 한국에 MIT 수준의 연구 바카라 라이브을 설립하는 일에 도전해 보고자 총장에 지원했다.

차스 바운트라 혁신부총장(이하 바운트라 부총장)의학을 공부했고, 글로벌 제약사에서도 일했었다. 2008년 옥스퍼드대에 부임해서 개방형 혁신을 추진했다. 바카라 라이브에서 진행하는 혁신 연구엔 한계가 있다. 혁신부총장은 이를 파악해서 기업이나 다른 연구기관과 함께 연구를 진행하며 실제로 사회에 도움이 되는 결과를 도출하는 역할을 한다. 산학 협력과 혁신 사업을 관리하고 있다.

Q 조직을 이끄신 이후 어떤 변화들을 주도했는지 소개해 달라.

바운트라 부총장옥스포드대는 수십억 파운드의 기금을 운영하고 있다. 혁신 연구와 학생들의 스핀오프에 지원하고 있다. 이를 통해 더 많은 기업이 옥스포드를 찾아오고, 학생들은 이런 생태계를 통해 기업가 정신을 배우도록 이끌고 있다.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 수 있는 혁신 기업가를 양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총장먼저 제가 느낀 디지스트의 장점을 먼저 이야기하고 진행 중인 변화를 소개하겠다. 젊은 바카라 라이브이라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교수 평균 연령이 40대 중반이다. 그리고 단과 바카라 라이브 간 연구 교류가 원활하다. 큰 바카라 라이브에선 학과 간 알력이 있는데, 그런 걱정 없이 연구를 진행할 수 있다. 캠퍼스도 좋고 연구 시설도 잘 갖추어진 바카라 라이브이다.

아쉬운 점은, 아직 학교를 대표할 연구 분야가 없다는 점이다. 이는 연구 바카라 라이브들도 비슷하다. 서울 공대 하면 확 들어오는 이미지가 없다. 우리 바카라 라이브이 주도하는 플래그십 연구 분야를 준비 중이다. 뇌 분야를 주목하고 있다. 다른 바카라 라이브에 비해 투자도 앞서 있고, 바카라 라이브 산하에 한국뇌연구원도 있어서 경쟁력이 있다. 다른 분야는 반도체인데 서울대 반도체 연구소에 비해서도 시설이 좋다. AI 반도체나 반도체 하드웨어 분야를 키워보려 한다.

디지스트는 연구소에서 시작한 교육 기관이다. 캠퍼스에 융합연구원이 있다. 이곳에서 실용적인 연구를 하며 지역 기업들과 연계한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독일 프라운호퍼 연구소가 좋은 예다. 그들은 드레스덴 공대 실험실에 들어가서 함께 연구도 한다. 연구원들과 바카라 라이브 교수, 학생들이 어우러져 함께 실험하며 결과를 낸다.

Q 바카라 라이브의 역할에 대해 두 분은 어떤 고민을 하고 계신가.

바운트라 부총장혁신부총장을 맡은 이후 옥스퍼드 교수들에게 질문을 했었다. “우리가 가장 잘하는 분야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거의 대부분이 ‘옥스퍼드는 다 잘한다. 우리가 앞서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물론 우리가 세계 1위인 분야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분야가 더 많다. 부족한 면을 어떻게 채워야 하나 고민하며 업무에 임했다. 바카라 라이브은 학문만을 위한 곳이 아니다. 사회문제 해결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바카라 라이브은 더 멀리 바라보며 더 무모한 연구를 할 수 있다. 다른 하나는 학생들의 창업을 장려하고 있다.

초창기 매년 4~5개 수준이던 옥스퍼드 스핀오프가 이젠 30개 수준으로 늘었다. 이는 바카라 라이브 문화의 변화를 의미한다. 2015년 학내 투자펀드 ‘옥스퍼드 사이언시스 이노베이션’을 설립했다. 요즘 학생들은 바카라 라이브 학위보다 자신의 꿈을 실현할 장소로서 바카라 라이브을 평가한다. 앞으로 자신이 도전할 일에 대한 문제 해결 능력을 원하는 목소리가 많다.

이 총장우리 학생들도 창업에 많은 관심을 보인다. 학교에선 3학년부터 팀을 모아 팀 프로젝트를 수행하도록 지원한다. 이들의 상상력을 현실로 이끌어 주는 것이 우리 역할이라 생각한다. 실제로 졸업생의 5% 정도가 스타트업을 시작한다. 사실, 지금 우리가 직면한 바카라 라이브 교육의 큰 문제 가운데 하나가 수업 방향과 방식인 것 같다. 학생이 듣기 원하는 내용보다는 교수가 하고 싶은 강의가 대부분이다. 사회가 변해가는데, 바카라 라이브 교육은 기존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디지스트는 몇 가지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학생들은 전공 구분 없이 원하는 과목을 수상할 수 있다. 내년부터는 해외 바카라 라이브 강의를 온라인으로 들어도 학점으로 인정해 준다.

●차스 바운트라 옥스퍼드대혁신부총장킹스 칼리지 런던과 에든버러 바카라 라이브교에서 교육을 받았고, 옥스퍼드에서 생리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옥스퍼드에서 연구 및 강의를 맡았다. 이후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에서 약 20년간 근무하며 신약을 개발했다. 신약후보물질 40여 개를 개발했고, 과민 대장 증후군 치료제를 세계 최초로 출시했다. 2008년 옥스퍼드에 다시 합류한 이후 산학 협력과 바카라 라이브 혁신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Q 한국의 지역 학생들은 수도권 바카라 라이브 선호가 강하다. 가장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은 의대에 지원하고 있다. 관련해서 말씀을 부탁드린다. 혹시 영국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는지도 궁금하다.

이 총장두 가지 쏠림 현상 모두 지금 방법을 내놓기는 어렵다. 현실적인 대안은 생각해 볼 수 있다. 지역 학생들이 서울에 가보고 싶어 하는 마음을 없앨 수는 없다. 한 번은 가서 느껴야 한다. 우리가 할 일은 서울에 간 학생들이 다시 돌아올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놓는 일이다. 지역에 일자리가 있고, 수도권에 버금가는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 서울에서 공부한 학생이 디지스트 바카라 라이브원으로 유학 오게 만들고 싶은 바람이 있다.

의대 쏠림 현상도 당장은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최소한 10년은 필요한 일이다. 한국 이공계에서 제일 똑똑한 인재들이 의대에 가는데 막상 졸업 이후엔 돈이 되는 미용이나 성형 분야를 선택한다. 그들이 선택할 수 있는 더 나은 옵션이 필요하다고 본다. 저출생으로 인구가 줄고 있다. 지방 바카라 라이브은 물론 기업들도 인재를 못 구해 고민이다. 바카라 라이브이 지역사회의 문제 해결에 도움을 줘야 한다. 지방이 살아야 바카라 라이브도 산다.

바운트라 부총장요즘 학생들을 보면 옥스퍼드 졸업장보다는 경제적으로 성공할 수 있는 기회를 찾는 모습이 많아졌다. 학생들이 현실적인 선택을 내리고 있다. 이는 한국이나 영국만의 문제가 아닌 글로벌 현상인 것 같다. 해결을 위해선 문제를 그대로 바라봐야 한다. 바카라 라이브은 더 이상 학문 연구만을 위한 곳은 아니다. 학생들은 물론 교수들에게도 상업적 성공을 유도하고, 이를 합리적으로 보상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한다.

Q 두 분 모두, 바카라 라이브과 기업의 협력에 적극적이다. 어떤 방식으로 협업을 추진하시는지, 사례를 중심으로 설명 부탁드린다.

이 총장내년 3월 경북 구미에서 공학전문바카라 라이브원을 개원한다. 역할을 간단히 설명하자면, 지역 기업이 지금 가지고 있는 문제가 바카라 라이브원의 연구 프로젝트다. 당면한 문제를 기업과 학교가 함께 풀어가는 장소다. 회사 문제를 풀고, 논문을 써도 좋고 보고서를 만들어도 좋다. 기업에 실제로 도움이 되는 연구를 해야 기업과 함께 갈 수 있다. 사실은 제가 서울공대 학장 할 때도 비슷한 조직을 만들었다. 서울대에 지금 10년이 지났는데 지금도 잘 돌아가고 있다. 구미시에 있는 33개 기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했는데, 긍정적인 반응이 있었다. 앞으로도 지역과 함께하는 다양한 방법을 만들어보려 한다.

바운트라 부총장우리는 기업 및 기관, 더 나아가 국가들과의 협력 문화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 수익보다 사회 공헌을 우선시했다. 코로나 백신 개발은 우리 바카라 라이브과 기업 간의 연계를 보여주는 좋은 예다. 어려운 시기 코로나 백신 개발이라는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아스트라제네카와 협력했다. 바카라 라이브이 아무리 좋은 연구를 해도, 의약품을 대량 생산하고 유통하는 데엔 한계가 있다. 글로벌 제약기업에 저렴한 가격에 의약 저작권을 제공했고, 수천만 개의 백신을 낮은 가격에 필요한 이들에게 제공할 수 있었다. 바카라 라이브은 수익에서 어느 정도 자유로울 수 있다. 문제 해결을 위해 접근하며 답을 찾았다.

Q 혁신이란 단어는 두 분에게 모두 의미가 있을 것이다. 먼저 개인이 생각하는 정의를 내려 주시고, 학교에 이를 어떻게 적용하고 계신지도 말씀해 달라.

이 총장혁신은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기꺼이 도전할 수 있는 자세라고 생각한다. 지금 위치에 안주하지 않고 더 나아지기 위한 한 걸음을 내딛는 마음이다. 바카라 라이브은 혁신을 추구하는 기관이다. 연구의 목표이자, 혁신 인재를 키워내는 장소다.

안타까운 점이 있다. 한국 사회는 다름을 존중하는 문화가 적다. 본인이나 소속한 기관의 기준이 있는데, 이를 넘어서는 개인을 용납하지 않는다. ‘모난 돌이 정 맞는다’는 속담을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 그런 사회에서 괴짜 혁신가가 나오기 어렵다. 다양성을 위해 우리 학교는 외국인 임직원과 학생을 30% 수준에 맞춰볼 생각이다. 다른 문화에서 모인 다양한 인재들과 함께 일하며 경쟁할 때, 문화 포용성이 늘며 시야가 넓어질 것이다. 그렇게 혁신가를 위한 장을 마련해 보려 한다.

바운트라 부총장스티브 잡스, 빌 게이츠, 제프 베조스, 일론 머스크 같은 기업인들이 있다. 나는 이들을 혁신 기업인이라고 평가한다. 이들은 생태계 전반에 영향을 미치며 수십만 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냈다. 말하고 보니 다 남자인데, 조만간 명단에 들어올 여성 기업인이 나오길 바란다.

또 이들은 모두 미국에서 성공한 기업인들이다. 영국이 아니라 전 유럽에서도 이들 수준의 기업인은 나오지 않았다. ‘왜 우리는 이런 기업인들을 키우지 못할까’를 가슴 아프게 고민하고 있다. 앞서 이야기한 스핀오프 지원과 기업과 협업을 늘리는 정책을 도입한 이유다. 혁신은 세상을 바꾸는 힘이라고 본다. 빌 게이츠나 일론 머스크처럼 말이다.

조금 더 크게 보면, 세계는 수많은 문제들에 직면하고 있다. 개인, 기관, 하나의 국가만으로는 해결이 불가능하다. 협력이 필요하다. 연구자뿐 아니라 기업가와 정치가도 협력에 동참해야 한다. 혁신 기업가들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혁신적 리더십과 기업가 정신은 밀접한 관계가 있다.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현실로 만들 인재가 필요하고, 그들과 함께 글로벌 문제 해결에 나서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