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슬롯 랭글러 하이브리드 모델. [사진=AP/뉴시스]](https://cdn.fortunekorea.co.kr/news/photo/202410/42868_34584_3411.jpg)
미국 교통당국이 피아트크라이슬러(FCA,이하 크라이슬러)가 제조한 지프 하이브리드차 약 15만대를 리콜하면서 차량을 외부에 주차할 것을 권고했다. 화재 위험 때문이다. 해당 차량엔 삼성SDI가 제조한 배터리팩을 탑재했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는 “리콜 대상인 15만4032대의 크라이슬러 차량 소유주는 수리가 완료될 때까지 다른 차량과 떨어진 외부에 세워둬야 한다”라는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 자료에 담긴 권고사항을 보도했다.
앞서 지난달 12일 크라이슬러는 고전압 배터리를 실은 지프 랭글러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차량에서 2024년 2월28일부터 9월10일까지 전 세계에서 13건의 화재 신고 접수가 있었다고 발표했다.NHTSA 측은 부상자도 2명 보고됐다고 밝혔다.
이에 크라이슬러 모회사인 스텔란티스는 미국 15만여대를 포함해 전 세계 약 19만대를 자발적으로 리콜한다.미국에서 리콜하는 대상 차량은2020년~2024년형 지프 랭글러 모델 11만8230대와 2022년~2024년형 지프 그랜드체로키 모델 3만5802대다.
NHTSA는 리콜 대상 차량의배터리팩 제조사가 삼성SDI라고 보고서에 명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SDI는 “분리막 손상과 배터리셀 안의 복잡한 상호작용이 얽혀서 문제가 벌어졌을 수 있다”라고 올해 8월 FCA에 의견을 전했다.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는 조사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 리콜 대상 차량 가운데 결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비율은 1%다.
전기차 신규 투자도 연기
이번 조치로 전기차 전환은 물론,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스텔란티스는 더욱 수세에 몰릴 것으로 보인다.
30일 스텔란티스는 연간 영업이익 예상치를 기존 10% 이상에서 5.5~7%로 낮췄다.스텔란티스는 수요 부진과 중국 완성차 업체와의 출혈 경쟁을 이유로 들었다. 예상치를 밝힌 날 회사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2.52% 급락한 14.05달러에 마감했다.
앞서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0% 감소한 84억6300만 유로(약 12조3812억원)를 기록했다.
전기차 투자도 미뤄지고 있다. 스텔란티스는 지난해 말 48억 달러를 투자해 일리노이 공장을전기차 생산시설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이에바이든 행정부는 해당 프로젝트에 3억3476만 달러를 지원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8월 스텔란티스는 해당 프로젝트를 연기한다며 계획을번복했다.
전미자동차노조는 스텔란티스가 단체협약에 포함된투자 계획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며 필요시 파업을 불사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문상덕 기자 mosadu@fortunekore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