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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고점이라고?” 불붙는 반도체 업황 논쟁

모건스탠리가 한국 반도체 기업의 목표주가를 끌어내리면서 반도체 업황 논란에 불을 붙였다.

  • 프라그마틱 슬롯사이트입력 2024.09.23 17:47
  • 기자명김다린 기자
최근 한국 프라그마틱 슬롯사이트 종목의 주가가 우하향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최근 한국 반도체 종목의 주가가 우하향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이상하다. 4년 반 만에 미국 금리가 내려갔고 하반기 호실적이 점쳐졌는데, 주가는 곤두박질치고 있다. 올 9월 들어 삼성전자 주가는 15.75%, SK하이닉스 주가는 6.74% 하락했다(23일 종가 기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이른바 ‘빅컷(0.5%포인트 인하)’을 단행했던 지난 18일 이후로 따져봐도 마찬가지다. 4년 반 만에 금리인하 시대가 열렸음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는 각각 2.80%, 0.49% 하락했다.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최근 임원들이 잇따라 자사주 매입에 나섰음에도 주가 부양 효과를 누리진 못했다.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반도체 업계가 반등 분위기에 한껏 들떠 있었던 걸 고려하면 의외의 흐름이다. 특히 두 회사 모두 실적이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영업이익 17조499억원을 거뒀다. 전년 상반기 기록한 1조원 안팎의 영업이익과 비교해 1202.8% 증가했다. 지난해 반도체 사업에서만 15조원에 달하는 누적 적자를 냈지만, 올해는 확실한 반등 계기를 마련했다.

SK하이닉스의 실적도 시장 기대치를 한참 웃돌았다. 매출은 2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었다. 기존 기록인 2022년 2분기 13조8110억원을 크게 뛰어넘었다. 영업이익 역시 크게 늘어 반도체 슈퍼 호황기였던 2018년 2분기(5조 5739억원), 3분기(6조 4724억원) 이후 6년 만에 5조원대 실적을 달성했다.

반도체 업황이 다운턴에서 업턴으로 바뀌는 건 확실해 보였다. 메모리 반도체의 주력 상품인 D램 가격이 지난해 말부터 오르기 시작한 데다 반도체 수출 지표도 매달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데에도 성공했다. 바로 고대역폭메모리(HBM)다. 인공지능(AI) 기술 구현을 위한 차세대 메모리반도체로 주목받았는데, AI 붐을 선점한 엔비디아 덕에 미래 수요가 급증할 거란 전망이 쏟아졌다.

덕분에 두 회사의 주가는 연일 상승세를 타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7월 11일 8만88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고 같은 날 SK하이닉스 주가도 24만8500원까지 치솟았다. ‘10만전자’ ‘25만닉스’ 달성이 눈앞에 있는 듯 했지만, 랠리는 7월까지였다. 8월부턴 우하향 그래프를 그렸다.

한번 반등하면 수년씩 호황을 맞았던 반도체 경기의 사이클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 그럴 만한 이유는 있었다. 연준의 빅컷에도 미국의 경기 둔화 우려가 움츠러들지 않았고, 올해 하반기를 앞두곤 D램 가격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여기에 지난 15일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한국 반도체 산업의 미래를 비관하는 리포트를 발행하면서 외국인투자자가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이 리포트는 두 회사의 실적이 4분기 정점을 찍고 하락세를 탈 것이며, 산업의 미래 먹거리인 HBM도 과잉 공급에 접어든다고 내다봤다. 모건스탠리는 SK하이닉스 목표 주가를 26만원에서 12만원으로 낮췄고, 삼성전자 목표 주가도 10만5000원에서 7만6000원으로 끌어내렸다.

반도체 업계는 “모건스탠리의 지나친 비관”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지만, 분위기가 심상치 않긴 하다. 국내 증권가는 두 회사를 둘러싼 실적 눈높이를 낮추고 목표주가도 하향하고 있다.

반도체 업황이 정점을 찍느냐 아니냐를 결정하는 건 결국 실적이다. 관건은 반도체 업황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마이크론이 25일(현지시간) 어떤 실적을 내놓느냐다. 오는 10월 초에 발표될 삼성전자의 3분기 잠정실적은 업황의 진짜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이벤트로 꼽힌다.

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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