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사진=뉴시스]](https://cdn.fortunekorea.co.kr/news/photo/202409/42619_34184_523.jpg)
금융당국의 슬롯사이트부채 관리 효과가 가시화하면서 내달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지난 19일 기준 슬롯사이트대출 잔액은 728조 1414억원으로 전월 말 725조 3642억원 대비 2조 7772억원 늘었다. 8월 증가액이 9조 6259억원을 기록한 것과 대비된다. 추석 연휴로 영업일수가 줄어든 것을 감안해도 낮은 수치이다.
슬롯사이트대출 급증을 주도한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이달 19일까지 2조 6551억원 늘었다. 지난달 8조 9115억원 대비 30% 수준이다. 신용대출은 3038억원 늘었다. 지난달 증가액8494억원 대비 35% 수준이다. 주택담보대출 규제 여파로 풍선효과가 우려됐으나 선방한 것으로 평가된다.
◆ 슬롯사이트대출 연체율도 안정적
2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7월 말 기준 은행 슬롯사이트대출 연체율도 연간 상승 속도가 둔화했다. 슬롯사이트대출 연체율은 0.38%로 전년 동월 대비 0.02%p 상승했다. 2023년 슬롯사이트대출 연체율은 0.36%로, 2022년 0.19% 대비 0.17%p증가한 바 있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과 주택담보대출 제외 슬롯사이트대출 모두 상승세가 꺾였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25%로 전년 동월 대비 0.02%p, 주택담보대출 외 슬롯사이트대출 연체율은 0.76%로 0.05%p 상승했다. 직전년 증가세 0.12%p, 0.34%p를 크게 하회하는 수치다.
연체율 상승 속도가 꺾이면서 연체잔액 증가 속도도 같이 둔화했다. 한화투자증권은 20일 보고서를 통해 7월 말 기준 슬롯사이트 연체잔액이 전년 대비 11% 증가한 것으로 추산했다. 24개월래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 촘촘한 관리에 컨센서스'인하'
슬롯사이트대출과 연체율이 안정화한 것은 금융당국 개입 영향이 크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7월 초부터 슬롯사이트부채 악화가 우려된다며 은행권을 강하게 압박했다. 이달 들어선 대출 실행 건수뿐만 아니라 신청 건수도 매일 보고하게 하는 등 모니터링 수준을 한층 끌어올렸다.
금융당국의 이 같은 조치는 기준금리 인하에 목마른 정부·여당 입장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정부·여당이 지속해 기준금리 인하를 압박해왔는데도 한국은행이 지난달 기준금리를 동결했다"라며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부동산 과열과 이에 따른 슬롯사이트부채 문제가 심각하다며 기준금리 인하에 손사래를 치니 더 촘촘히 관리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총재가 지적한 슬롯사이트부채 부문에서 정부 관리가 어느 정도 효과를 거두면서 시장에서는 내달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은 부동산시장에서 파생하는 불확실성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도 "그럼에도 (슬롯사이트 대출 진정세에 따라) 걱정이 누그러든 면이 있어 시장 컨센서스는 기준금리 인하로 모인다"고 설명했다.
/ 슬롯사이트 김타영 기자 young@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