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레나 슬롯사이트 업(Selena Gomez)가 공식적으로 억만장자가 됐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Bloomberg's Billionaire Index)에 따르면, 32세의 이 배우이자 가수, 투자자, 기업가는 현재 13억 달러의 자산을 보유한 미국 최연소 자수성가 억만장자 중 한 명이다. 하지만 그가 이 자리에 오르기까지의 여정은 순탄치 않았다.

슬롯사이트 업는 2012년 엘르(Elle)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차가 연료비가 없어서 고속도로에 멈춰 선 적이 7번은 되는 것 같다"고 말하며, 당시 10대였던 어머니 맨디 티피(Mandy Teefey)와 함께 빈곤 속에서 자란 시절을 회상했다.

2017년 E! 엔터테인먼트와의 인터뷰에서 슬롯사이트 업는 "어머니는 나를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하고 세 가지 일을 하셨다"고 말했다. 티피는 16세였던 1992년, 텍사스주 그랜드 프레리의 "매우 험악한 동네"에서 슬롯사이트 업를 출산했다. 5년 후 남편과 이혼하고 무대 배우로 성공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면서 셀레나를 홀로 키웠다.

운명적으로, 슬롯사이트 업는 어머니의 극장 무대에서 시간을 보내며 연기에 대한 열정을 발견했고, 이는 후에 스타덤에 오르는 계기가 됐다. 티피는 2017년 뉴욕 타임즈(New York Times)와의 인터뷰에서 딸의 어린 시절 연기에 대한 매력을 이렇게 설명했다. "셀레나가 내 리허설에 따라왔는데, 꼼짝도 않고 끝까지 앉아 있더라고요. 집에 오는 길에 조용하다가 갑자기 '엄마, 이렇게 하면 더 재미있을 것 같아요'라고 말하더군요. 그때 '아, 이 아이가 배우가 되겠구나' 하고 생각했죠." 그리고 슬롯사이트 업는 정말 그렇게 됐다.

슬롯사이트 업는 불과 10살에 '바니와 친구들(Barney and Friends)'에서 연기 데뷔를 했고, 5년 후 디즈니의 에미상 수상작 '웨이버리 플레이스의 마법사들(Wizards of Waverly Place)'의 주연으로 발탁돼 명성을 얻었다. 코스모폴리탄(Cosmopolitan)에 따르면 이 작품으로 총 300만 달러를 벌었다고 한다. 이후 셀레나 슬롯사이트 업 & 더 씬(Selena Gomez & the Scene)이라는 팝 밴드의 리드 보컬로 음악계에 진출했고, 이어 솔로 앨범 '스타스 댄스(Stars Dance)'로 1위를 차지하며 성공적인 솔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오늘날 슬롯사이트 업는 3개의 스튜디오 앨범, 9개의 톱 10 팝 히트곡, 44개의 싱글(절반이 플래티넘 또는 골드), 2번의 그래미 후보 지명 등 인상적인 이력을 자랑한다.

흥미롭게도 연기와 노래가 슬롯사이트 업 재산의 대부분을 차지하지는 않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음악 투어는 슬롯사이트 업 재산의 5% 미만을, 앨범과 레코드 판매는 2% 미만을 차지한다. 이는 2023년 10월 주로 음악과 콘서트로 억만장자 반열에 오른 친한 친구 테일러 스위프트(Taylor Swift)와는 대조적이다.

로스앤젤레스 소재 브랜딩 에이전시인 할리우드 브랜디드(Hollywood Branded)의 창립자이자 최고경영자인 스테이시 존스(Stacy Jones)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셀레나는 단순한 팝스타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슬롯사이트 업 재산의 약 84%인 11억 달러는 5년 전 설립한 화장품 브랜드 레어 뷰티(Rare Beauty)의 지분에서 나왔다. 2020년 팬데믹이 절정에 달했을 때 출시된 레어 뷰티는 리한나(Rihanna)의 펜티 뷰티(Fenty Beauty)와 킴 카다시안(Kim Kardashian)의 SKKN과 같은 유명인이 후원하는 거대 기업들이 이미 포화 상태인 시장에 진입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슬롯사이트 업는 레어 뷰티 제품을 "적당한 가격대의 화장품"으로 마케팅했다. 2023년 라디오 인터뷰에서 슬롯사이트 업는 "단순히 내 이름을 붙이는 것 이상으로 정말 최선을 다해 제품을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물론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은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보유한 것도 도움이 됐다. 축구 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Cristiano Ronaldo)와 리오넬 메시(Lionel Messi) 다음으로 4억 2400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슬롯사이트 업는 레어 뷰티 제품을 사용하는 영상을 게시하며 브랜드 마케팅에 힘을 보탰다. 14개 제품 카테고리와 150개 아이템으로 출시된 이 브랜드는 특히 화제가 된 리퀴드 블러셔로 빠르게 충성 고객층을 확보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2023년 레어 뷰티는 총 3억 50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고, 그 중 7000만 달러가 블러셔에서 나왔다고 한다.

슬롯사이트 업의 소셜 미디어 영향력은 또한 푸마(Puma)와 코치(Coach) 같은 대기업들과의 수백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성사시키는 데 도움을 줬다. 이를 통해 각각 3000만 달러와 100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하지만 이게 전부가 아니다. 양극성 장애와 우울증으로 힘들어했던 '컴 앤드 겟 잇(Come and Get It)' 가수는 어머니와 함께 원더마인드(Wondermind)라는 정신 건강 스타트업을 시작했고, 2022년 이 회사의 가치는 1억 달러로 평가됐다.

스테이시 존스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슬롯사이트 업는 다양한 수입원을 가진 다재다능한 사업가로, 이는 인상적인 순자산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모든 사업적 성공에도 불구하고, '온리 머더스 인 더 빌딩(Only Murders in the Building)' 스타(훌루(Hulu)에서 시즌당 600만 달러를 받음)는 전 세계적으로 정신 건강 서비스와 교육을 확대하려는 자신의 자선 활동을 가장 자랑스럽게 여긴다. 슬롯사이트 업는 화장품 판매액의 1%를 레어 임팩트 펀드(Rare Impact Fund)에 기부하고 있으며, 이 기금은 2030년까지 1억 달러를 모금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4월 타임 100 서밋(TIME 100 Summit)에서 슬롯사이트 업는 "우리가 화장품 업계에서 아무도 하지 않은 일을 해냈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내가 매일 밤 잠자리에 들 때 행복하게 만드는 이유"라고 말했다.

/ 글 Mahnoor Khan | 편집 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