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의 가계 재정 상황이불안정하다. 신용카드 대출잔액이 새로운 최고치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6일(현지 시간)발표한 2024년 2분기 가계부채 및 신용 보고서에 따르면 신용카드 잔액이 2.4% 증가해 1조 1400억 달러라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2021년 1분기 이후 48% 증가한 수치다. 신용카드 부채와 자동차 대출의 연체율은 2분기에 안정세를 보였지만, 전반적으로는 증가 추세다.

기자회견에서 연준 연구원들은 미국 소비자들이 보유한 부채의 대부분이 "우량"이며 소비자들의 전반적인 상황이 양호해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나 신용카드 부채와 자동차 대출의 연체율을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향후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문제는 부채 상승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다. 팬데믹 시기에 많은 가구가 부채를 상환할 수 있었던 것과는 대조적으로, 현재 미국인들은 높은 물가와 금리, 그리고 서비스와 경험에 대한 소비 증가로 인해 부채를 쌓아가는 추세다.

테드 로스먼 뱅크레이트 애널리스트는"더 많은 사람들이 더 오랜 기간 동안 더 많은 부채를 안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이 개인 금융 사이트의 설문 조사 결과를 인용하며, 신용카드 소지자의 절반이 매월 부채를 이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2020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비율이며, 그 중 60%는 1년 이상 신용카드 부채를 보유하고 있다.

연준 연구원들은 30~39세 연령대를 잠재적 문제 지점으로 지목했다. 이 집단은 다른 연령대에 비해 팬데믹 이전 시기와 비교했을 때 신용카드 연체율이 심각한 수준으로 높아질 가능성이 훨씬 더 크다.

연준의 보고서는 이러한 추세의 원인을 자세히 다루지 않았지만, 연구원들은 기자회견에서 몇 가지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 집단은 팬데믹이 처음 발생했을 때 더 젊었고, 그 시기에 과도하게 지출했을 수 있다. 또한 이들은 대공황 시기에 노동 시장에 진입한 세대로, 여전히 경제적 타격을 회복하지 못했을수 있다.

그리고 이들은 상대적으로 새로운 차입자일 수 있는데, 일반적으로 새로운 차입자들은 연체율이 더 높은 편이다. 또한 젊은 소비자들은 임차인일 가능성이 더 높아, 최근 몇 년간 임대료 상승으로 인해 재정적 부담이 더 커졌을 수 있다.

/ 글 Alicia Adamczyk & 편집문상덕 기자 mosadu@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