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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롯사이트 업 피해자들 "하루아침에 휴지조각 됐다"...전액 환불 촉구

국내 상품권 발행은 1999년 상품권법 폐지 이후 인지세만 납부하면 누구나 제한 없이 발행할 수 있는 구조다.

  • 기사입력 2024.08.05 17:37
  • 기자명김나윤 기자
슬롯사이트 업 상품권 피해자 모임의 임시 대표를 맡은 박현민(왼쪽) 씨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개혁신당-슬롯사이트 업 상품권 피해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 [사진=뉴시스]
슬롯사이트 업 상품권 피해자 모임의 임시 대표를 맡은 박현민(왼쪽) 씨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개혁신당-슬롯사이트 업 상품권 피해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 [사진=뉴시스]

티메프(티몬·위메프) 환불 지연 사태가 슬롯사이트 업 상품권으로까지 파장이 커지자 상품권 사용 중지 등 피해를 받은 소비자들이 정부와 국회 차원의 조속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5일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는 슬롯사이트 업 상품권 피해자모임 간담회에서 피해자들과 만나 “티몬·위메프 피해자들에게는 전자지급결제대행사와 카드사를 통해 피해액을 보상해주고 있는 반면 개미군단인 슬롯사이트 업 상품권 피해자들은 어디 하소연할 데도 없다”며 “피해자 전원이 환불을 받을 수 있도록 정부에 조속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여야 정당과 긴밀히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허 대표는 “상품권으로 아이들 학원비 내고, 아파트 관리비 내고, 한 푼이라도 아껴보겠다고 이를 악물고 살았던 서민들의 소중한 꿈이 휴지조각이 됐다”며 “슬롯사이트 업 상품권 사태는 정부와 국회의 직무 유기가 만들어 낸 정치적 참극”이라고도 덧붙였다.

최근 슬롯사이트 업는 티메프를 통해 5만원권 상품권을 4만6250원에 할인(7.5%) 판매해왔다. 문제는 슬롯사이트 업 상품권을 발행하는 슬롯사이트 업아이엔씨에 대한 관리감독 부실이다. 슬롯사이트 업아이엔씨의 경우 선불업체로 등록돼 있지 않고, 지급보증보험도 없다보니 발행자의 신용만 보고 상품권 발행이 이뤄진 셈이다.

실제 1999년 상품권 발행과 유통을 규정한 상품권법이 폐지된 뒤 인지세만 납부하면 누구나 제한 없이 발행할 수 있는 구조다.

허 대표는 상품권법 폐지 이후 관련 법령이 미비해 금융당국의 관리 감독 책임과 권한이 없던 점을 지적했다. 그는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시중에 풀린 슬롯사이트 업 상품권이 약 3000억원 어치다. 매년 1500억원 상당 상품권을 발행하던 슬롯사이트 업가 5월부터 발행 규모를 기형적으로 늘리고 있는데도 금융당국은 모르고 있었다”고 꼬집었다.

이날 국회를 찾은 피해자들도 상품권 환불 정상화 및 사용 정상화를 포함해 상품권 업체에 대한 적극적 관리·감독 등을 요청했다. 피해자들은 슬롯사이트 업 측에서 미정산 대금 규모나 향후 계획에 대해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피해 보상과 함께 피해자들은 류승선 슬롯사이트 업 대표에 대한 국회 정무위원회 소환도 촉구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한 피해자는 “슬롯사이트 업는 비상장기업으로 감사보고서 등에 공개된 정보로 정확한 지분 관계를 파악할 수 없다. 또 티몬에는 직접 슬롯사이트 업를 유통·판매하고 있었는데, 위메프에는 한국선불카드주식회사를 통해 유통·판매한다”며 지분구조와 판매 구조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허 대표는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슬롯사이트 업에 대한) 국감이든 증인에 대한 부분은 우리가 정무위에 계신 분들에게 요청할 수도 있고, 당 대 당으로 요청이 가능하다"며 "한동훈 대표나 이재명 대표가 되실 분들께서 동의를 안 해주신다면, 정무위에 계신 김재섭 의원부터 해서 만나 뵙고 요청을 드리겠다"라고 답했다.

김나윤 기자 abc123@fortun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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