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 은행인 HSBC(Hong Kong and Shanghai Banking Corporation)가 31일(현지 시간) 2024년 상반기 실적을 발표하고 3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밝혔다.

이 소식에 HSBC 주가는 런던 증시에서 3.12%, 홍콩 증시에서 4.6% 올랐다. HSBC의 상반기 세전이익은 215억 6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약간 줄었지만, 시장 예상치인 205억 달러를 웃돌았다. 이는 고금리 환경과 소비자 활동 증가, 주식 및 증권 금융 부문의 호조 덕분인 것으로 보인다.

HSBC의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 늘어난 373억 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자산관리 부문 매출이 12% 증가한 43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투자 분배, 자산 관리, 생명보험 부문에서 눈에 띄는 성장을 보였다. 은행 측은 또한 주요 시장인 홍콩과 영국에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고 전했다. 홍콩에서는 상반기에 34만5000명의 신규 고객을 확보했으며, 영국에서는 국제 고객이 8% 늘어 270만 명에 달했다.

HSBC는 이번 실적 발표와 함께 주당 0.10달러의 중간 배당금과 3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공개했다. 노엘 퀸(Noel Quinn) HSBC 최고경영자(CEO)는 "이로써 지난 18개월 동안 주주들에게 총 340억 달러 이상을 환원했다"고 말했다. 또한 은행의 자본 건전성을 나타내는 CET1 자본비율은 15.0%로 전분기보다 0.2%포인트 높아졌으며, 중기 목표 범위인 14~14.5%를 웃돌았다.

한편, HSBC는 2025년 유형자기자본이익률(ROTE) 목표를 '중간 10%대'로 새롭게 제시했다. 이는 2024년 전망치와 같은 수준이다. 퀸 CEO는 "사업의 강한 성과를 바탕으로 2025년에도 중간 10%대의 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또 영국 경제에 대해 "미래 경제 성장에 대한 몇 가지 희망적인 신호가 있으며, 현재 강하고 탄력적인 경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퀸 CEO는 오는 9월 1일 조지 엘헤데리(Georges Elhedery) 현 최고재무책임자(CFO)에게 CEO 자리를 물려줄 예정이다.

/ 무료 슬롯사이트 조채원 기자 cwlight22@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