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조지아주의 원자력발전소. [사진=뉴시스]](https://cdn.fortunekorea.co.kr/news/photo/202407/40352_30898_5414.jpg)
AI기술의 급속한 발전으로 빅테크 기업들의 에너지 소비가 급증하면서 이들의 탄소 배출량 감축 목표 달성이 위협받고 있다.
11~12일 CNBC에 따르면, 구글은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이 전년 대비 13% 증가했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도 간접 배출량이 2020년 대비 31% 늘어났다고 공개했다. 이는 주로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소비 증가와 기술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것으로, AI 컴퓨팅의 높은 전력 수요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는 2030년까지 각각 넷제로 배출과 탄소 네거티브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AI 기술 개발에 따른 에너지 수요 증가로 이러한 목표 달성이 불투명해지고 있다. 모건스탠리의 키스 와이스(Keith Weiss) 미국 소프트웨어 애널리스트는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 에너지 집약적인 생성형 AI 개발이 상업적으로 필수적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모건스탠리는 AES 코퍼레이션(AES Corporation), 블룸 에너지(Bloom Energy), 르그랑(Legrand), 슈나이더 일렉트릭(Schneider Electric), 홀심(Holcim), 시카(Sika) 등 빅테크 기업들의 화석연료 의존도를 낮추고 데이터센터 구축을 지원할 수 있는 기업들의 주식을 추천했다.
한편, AI 수요 증가로 인한 전력 부족 현상은 일부 전력 기업들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되고 있다. 텍사스주 어빙에 본사를 둔 비스트라(Vistra)는 올해 들어 주가가 139% 상승하며 시가총액이 320억 달러로 늘어났다. 비스트라의 짐 버크(Jim Burke) CEO는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기술 기업들이 대규모 전력 공급을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겐하임 증권(Guggenheim Securities)의 샤리아르 푸레자(Shahriar Pourreza) 북미 전력·유틸리티 수석 매니징 디렉터는 비스트라와 같은 독립 발전사업자들이 규제를 받는 유틸리티 기업들보다 전력 수요 증가의 혜택을 더 크게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원자력 발전소를 보유한 기업들의 전망이 밝다. 비스트라는 최근 오하이오주와 펜실베이니아주의 원전 3기를 인수했다. 아마존 웹 서비스(AWS)는 탈렌 에너지(Talen Energy)로부터 원자력 발전 전력을 사용하는 데이터센터를 6억5000만 달러에 매입했다. 콘스텔레이션 에너지(Constellation Energy)도 동부 해안의 원전에서 생산한 전력 공급을 위해 AWS와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레디언트 에너지 그룹의 마크 넬슨(Mark Nelson) 창업자는 "기존 원전들이 현재 전력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자산"이라며 "데이터센터들에 원하는 가격을 요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상덕 기자 mosadu@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