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P/뉴시스]](https://cdn.fortunekorea.co.kr/news/photo/202407/39616_29941_1033.jpg)
SK하이닉스의 낸드 플래시 메모리 칩이 화웨이(Huawei)의 새로운 스마트폰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중국 기술 기업들이 미국의 제재에 대응해 자국산 부품으로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화웨이의 최신 플래그십 스마트폰 '푸라 70(Pura 70)'은 자체 설계 부서 하이실리콘(Hi-Silicon)이 개발한 낸드 플래시 메모리 칩을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작년 출시된 메이트 60 프로(Mate 60 Pro) 시리즈에 SK하이닉스의 칩이 사용된 것과 대조를 이룬다.
화웨이는 미국의 강력한 제재에도 불구하고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8년 미국 상무부 기업목록에 추가된 후 서방 기술에 크게 의존하던 화웨이는 심각한 위기에 직면했었다. 그러나 최근 공급망 독립과 기술 자립을 선언하며 부활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화웨이는 제품군을 확대하고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에서 미국의 우위에 도전할 수 있는 분야로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화웨이의 새로운 전략은 주로 '허블(Hubble)' 투자 부문을 통해 추진되고 있다. 허블은 2021년 출범 이후 약 107개의 기술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특히 포커스라이트 테크놀로지스와 쑤저우 에버브라이트 포토닉스 등에 대한 투자를 통해 중국의 서방 의존도 감소 노력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화웨이는 미국 제재의 영향을 받지 않는 실리콘 카바이드(SiC) 칩 분야에서도 큰 진전을 보이고 있다.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도 화웨이는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자체 개발한 모바일 운영체제 하모니OS(Harmony OS)는 2024년 1분기 중국 시장에서 애플의 iOS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화웨이에 따르면 9억대의 소비자 기기에 하모니OS가 탑재되었으며, 전 세계 시장 점유율 17%로 안드로이드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이러한 성과는 미국의 제재가 오히려 중국 국내 기업들의 자체 기술 개발을 촉진하는 역효과를 낳고 있음을 보여준다. 화웨이의 부활은 이러한 현상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 온라인 슬롯 문상덕 기자 mosadu@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