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https://cdn.fortunekorea.co.kr/news/photo/202401/33471_24430_2544.jpg)
선복량 세계 5위 해운사 하팍로이드가2024년까지 디얼라이언스 해운동맹협업을지속하겠다고 밝혔지만, 내년 확정된 동맹 이탈으로 해운업계가동요하고 있다.
하팍로이드는24일(현지 시간) 올해 디얼라이언스간 협력관계가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팍로이드는 자사 사이트에서 "하팍로이드, HMM, 양밍, ONE을포함한 디얼라이언스를 둘러싼 최근의 상황에 대응하여, 2024년까지 견고한 협력 관계를 유지해최고 수준의 협력과 탁월한 서비스를 이해관계자와 업계 전반에 제공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강조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내년엔상황이 달라진다. 지난 17일 하팍로이드가 세계 2위 선복량 해운사 AP 몰러 머스크와 2025년 2월부터 제미니 협력이라는 새 해운동맹을 구축할 예정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디얼라이언스는 한국 국책해운사 HMM이 소속된 해운동맹이다. 규모로 따지면 2M과 오션얼라이언스에 이은 세계 3위다. 내년으로 다가온 하팍로이드의 탈퇴 일정에 따라 디얼라이언스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당장 급한 것은 줄어들 선복량을 극복할 방안이다. 해운분석 기관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25일 디얼라이언스 소속 해운사들의 전 세계 선복량 점유율은 18.4%로 계산된다. 이중 하팍로이드의 점유율(6.9%)를 제외하면 11.5%로 낮아진다.
해운동맹은 개별 해운사가 운영하기 힘든 거대한 노선을 여러 선사가 공동으로 운항하는 구조다. 선박 수가 줄어들면 다양한 항로를 운영할 역량이 부족해지면서 고객유치에 곤란을 겪을 수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선복이 감소하면) 미국 및 유럽 등 주요 항로에서 개설할 수 있는 노선이 한정적으로 변한다"며 "운임 등을 결정할 수 있는 힘이 약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화물로 채우기 위해선 다양한 항만에 입항하고 동맹선사들이 영업한 물량도 받을 필요가 있는데 앞으로 어려워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디얼라이언스에게 하팍로이드를 대체할 대안이 많지 않다. 전세계 선복량 11위 권에 해당하는 대만 해운사 완하이가 후보로 거론된다. 브론슨 셰 전 양밍해운 대표는 지난 22일 "완하이가 유럽 노선 항해를 재개할 경우 동맹에 초대될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다른 후보로 세계 선복량 10위권 안에 드는 이스라엘 해운사 짐이 있다. 하지만 짐은 국제분쟁을 겪고 있는 이스라엘의 국적선사로서 협업 시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
새 해운사들과 합류해도 디얼라이언스의 사업 변화는 불가피하다. 후보들의 선복 점유율이 하팍로이드와 비교해서 높지 않기 때문이다. 알파라이너는 전세계 선복량에서 짐이 2.2%, 완하이는 1.7%를 점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팍로이드의 탈퇴는 디얼라이언스만의 문제가 아니다. 머스크-하팍로이드의 협업으로 탄생한 대규모 선단은 타 해운동맹마저 위협할 수 있다. 다른 해운업계 관계자는 "약간의 선박이 더해지면 단독으로도 노선을 운영할 수 있는 규모의 머스크가 하팍로이드 같은 대형선사와 손을 잡았으니, 노선을 확대해야 한다"며 "다른 해운동맹들이 갖고 있는 노선을 침범할 수밖에 없어 해운사들이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는다"고 말했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머스크-하팍로이드의 신규 협약을 분석한 보고서에서 "오션 얼라이언스의 협력 기한은 27년까지이며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으나, 각 선사 간 이해관계 및 더얼라이언스 선사들의 재편 필요성 확대로 인해 변화될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며 "시장 변수가 산재한 가운데 해운동맹의 구조 변화까지 가속화되어, 향후 컨테이너 시장 불확실성이 증대할 전망이다"고 설명했다.
/ 먹튀 없는 바카라 사이트 육지훈 기자 jihun.yook@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