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이낸스발 인출 사태가 수그러들고 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 자오창펑의 사임 소식이 알려진 뒤 약 3억 달러어치 비트코인이 바이낸스에서 인출됐다. 전체 코인을 합친 규모는 80억 달러다. 비슷한 규모의 인출 사태는 과거에도 수 차례 있어왔다.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업체인 씨씨데이터(CCData)의 리서치 총괄인 조시 데 보스(Josh de Vos)는 “바이낸스가 미국 정부와 합의하면서 거래소가 향후 받게 될 신규 규제, 기관투자자의 자금 추적 등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투자자들이 자금을 인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데 보스는 “예상보다 인출 규모가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 재무부와 법무부는 21일(현지시간) 바이낸스 측이 은행보안법(BS), 국제비상경제권법(IEEPA) 등을 위반한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고 43억 달러(약 5조5000억원) 상당의 벌금을 내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자오창펑은 혐의를 인정하고 CEO직에서 물러나며, 바이낸스는 미국 시장에서 철수하는 내용도 합의에 포함됐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바이낸스는 자사 플랫폼을 통해 테러리스트, 사이버 범죄자, 아동 학대자에게 자금이 흘러가도록 허용했다”고 밝혔다.
자오창펑은 바이낸스의 최대 주주로 남는다.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디파이를 살펴보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소식이 알려진 당일 바이낸스의 네이티브 토큰(블록체인 인프라에서 직접 발행하는 토큰)인 ‘BNB’는 10% 이상 급락한 뒤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CCData 통계에 따르면 이튿날에도 시간당 2500만 달러에서 많게는 5000만 달러가 바이낸스에서 인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데 보스는 “만약 이 추세가 계속되면 유동성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업체 코인메트릭스(Coin Metrics)의 수석 솔루션 엔지니어(개발과 영업 부문이 시너지를 내도록 조율하는 엔지니어)인 파커 메릿(Parker Merritt)은 FTX 사태의 경험으로 인해 일부 투자자가 불안해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우리는 중앙집중식 거래소를 믿고 있다가 어떤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지 경험해본 적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21일 이후 바이낸스의 비트코인 유출 규모(약 3억 달러)가 예전 사례와 비교해서 크지 않은 규모라고 설명했다. 지난 5월 회사가 비트코인 보유 자산을 정리한다고 밝혔을 때 바이낸스에서 50억 달러어치의 비트코인이 인출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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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덕 기자 mosadu@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