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https://cdn.fortunekorea.co.kr/news/photo/202309/30723_22172_5417.jpg)
닐스 크리스티안센 레고 CEO는 25일(현지 시간) 파이낸셜 타임즈에 레고 소재로 재활용 플라스틱만 사용하겠다는 계획을 폐기한다고 밝혔다. 레고 대변인은 포춘에 "2년이 넘는 실험 끝에 재활용 페트병으로 레고를 만드는 방식이 탄소 배출을 줄이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해명했다.
보틀 투 브릭(Bottle to brick)은 레고 제작 시 친환경적인 소재를 사용해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기획이다. 현재 레고의 주원료는 아크릴로니트릴 부타디엔 스티렌(ABS)이다. 레고의 80%를 구성하는 핵심 물질이지만 화석 연료인 석유에서 추출하는 소재다. ABS 1Kg을 제조하는 데 2Kg의 석유가 필요하다.
레고 개발진은 화석 연료에 의존하지 않기 위해 페트병을 재활용해 생산되는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RPET) 소재를 새로운 레고 원료로 채택했다. 2021년 RPET로 만든 레고를 공개하기도 했다. 경영진은 2030년까지 RPET 기반 레고를 제작해 출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연구 결과 신소재를 사용했을 때 기존 방식보다 탄소 배출량이 늘어난다는 결과가 나왔다. 크리스티안센 CEO는 RPET 레고 제작에 필요한 장비가 많은 탄소를 배출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팀 브룩스 레고 지속가능성 책임자는 가디언에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레고를 만드는 어려움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RPET는 ABS보다 무르기 때문에 시제품은 내구성이 낮았다. 단단하게 만들기 위해 까다로운 건조 공정 등이 더해지면서 예전보다 제품 제조에 사용되는 에너지가 증가했다. 그는 "강철이 아닌 나무로 자전거를 만드는 것 같다"며 "실망스러운 결과였다"고 말했다.
레고는 탄소 배출량을 줄이려는 노력을 포기하지 않았다. 레고 대변인은 포춘에 RPET 소재 레고는 지속가능한 재료로 제품을 만들려는 여러 시도 중의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어 2032년까지 해결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레고 개발진은 재합성 연료인 e-메탄올로 만든 플라스틱을 새로운 레고 소재로 시험하고 있다.
/ 바카라 꿀팁 육지훈 기자 jihun.yook@fortunekore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