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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라이프·패러다임, 결제 특화 블록체인 ‘템포’ 띄운다

스트라이프와 패러다임이 스테이블코인 기반 레이어1 블록체인 ‘템포(Tempo)’를 출범하며 글로벌 결제 시장 주도권 경쟁에 뛰어들었다.

  • 온라인 슬롯입력 2025.09.05 12:36
  • 기자명Leo Schwartz & 김다린 기자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실리콘밸리의 대표테크 기업 두 곳이 결제 시장 판도를 바꾸기 위해 손을 잡았다. 핀테크 유니콘 스트라이프(Stripe·기업가치 915억 달러)와 가상화폐 투자사 패러다임(Paradigm)이 ‘템포(Tempo)’라는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공식 발표했다. 템포는 달러 등 법정화폐에 연동된 스테이블코인 중심의 레이어1 블록체인이다.

레이어1 블록체인은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처럼 직접 독립적으로 구동되는 블록체인이다. 기존 체인 위에서 돌아가는 레이어2보다 구축과 운영이 까다롭다. 템포는 스테이블코인 전용 블록체인을 표방하는 신생 프로젝트로, 서클(Circle)의 아크(Arc), 테더(Tether)의 플라즈마·스테이블과 같은 흐름에 속한다.

이 프로젝트는 오랫동안 소문으로만 돌다가 마침내 공개됐다. 최근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친(親)크립토 기조와 의회의 스테이블코인 법안 통과로 블록체인에 회의적이던 은행, 빅테크까지 가상화폐 시장에 발을 들이는 상황이다. 스트라이프는 실리콘밸리에서 일찌감치 이 분야를 개척했다. 스테이블코인과 암호화폐 지갑 회사를 인수하는 등 공격적 행보를 보여왔다.

패러다임의 공동창업자이자 스트라이프 이사인 맷 황(Matt Huang)이 템포를 이끌 예정이다. 스트라이프가 직접 블록체인 구축에 뛰어든 것은 글로벌 결제의 미래를 암호화폐로 본다는 방증이다.

블록체인은 2008년 비트코인 탄생 이후 가상화폐 기술의 토대가 돼왔다. 이더리움, 솔라나 같은 레이어1부터 기존 체인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세대까지 종류가 다양하다. 수억 달러 투자를 받고도 이용 부족으로 사라진 사례도 많다.

최근에는 스테이블코인 확산과 맞물려 ‘결제 특화 블록체인’이 속속 등장했다. 초고속·저비용 거래를 내세우며, 자체 토큰(USDC·테더 등)을 기반으로 운영되는 방식이다.

이 치열한 경쟁 속에서 스트라이프와 패러다임은 템포를 출범시킨다. 다만 템포는 스트라이프라는 강력한 고객 기반을 등에 업을 수 있다. 기존 금융 고객 상당수가 암호화폐와 거리를 두고 있는 만큼, 스테이블코인을 통한 결제 시장 확장에 유리할 수 있다. 스테이블코인 지지자들은 기존 SWIFT 송금이나 전신환보다 빠르고 저렴한 대안이라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기업들의 주저와 불확실한 규제 환경 탓에 확산은 더뎠다.

대부분 블록체인은 고유 암호화폐를 발행해 가치와 수익을 만든다. 그러나 템포는 자체 토큰을 발행하지 않을 계획이다. 대신 다양한 스테이블코인을 수수료(가스비) 결제 수단으로 받는다.

출시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현재 약 15명이 프로젝트에 참여 중이며, 맷 황은 패러다임 공동대표직을 유지한 채 템포를 총괄한다.

패러다임은 블로그 글에서 템포가 글로벌 결제, 해외 송금, 소액결제, 그리고 AI 에이전트가 수행하는 ‘에이전틱 결제(agentic payments)’까지 겨냥한다고 밝혔다. 블록체인이 이 분야에서 필수 인프라가 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템포는 스트라이프가 주도적으로 키우지만, 프로젝트 자체는 ‘중립성’을 지향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다른 결제 사업자가 실제로 참여할지는 미지수다. 패러다임은 템포 개발에 앤스로픽(Anthropic), 오픈AI(OpenAI), 도이체방크, 쇼피파이(Shopify) 등이 협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글 Leo Schwartz & 편집 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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