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https://cdn.fortunekorea.co.kr/news/photo/202309/30154_21681_2714.jpg)
한국경영자총협회(이하 경총)가 3일 '한·미·일 업종별 대표기업 경영실적 비교'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2022 글로벌 포춘 500' 명단에서 국가 대표 기업을 선정해 올해 업종별 경기를 진단했다. 분석 대상이 된 업종은 8개(반도체, 철강, 자동차, 유통, 제약‧바이오, 정유, 통신, 인터넷서비스)다.
경총은 올해 상반기 반도체를 포함한 각국 주력 기업들의매출 감소가 두드러졌다고 밝혔다. 전 세계적인 경기 불황이 실적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한 ‧ 미 반도체 기업에서 작년부터 시작된 경영실적 악화는 올해 더욱 심화되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인텔, 퀄컴 4개 사의 평균 전년 대비 매출액 증가율은 2021년 22.3%에서 2022년 2.7%로 크게 감소했다. 2023년 상반기에는 -29.7%로 마이너스전환했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관련 매출 비중이 높은 SK하이닉스는 업황 악화로매출액 증가율이 전년 대비-52.8% 하락했다. 양국 반도체 기업의 2023년 상반기 평균 영업이익률(-9.4%) 또한 부진했다.2022년16.7%에서 하락한 값이다.
다른 업종 기업들도 대부분 실적 악화를 비껴가지 못했다. 3개국 철강 기업들은 평균 매출액증가율(-8.8%)은마이너스였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전방 산업이 부진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정유 분야에서도 3개국 대표기업들은 아쉬운평균 매출액 증가율(-6.2%)을 기록했다. 상반기에 유가가 하락하며 정제마진이 감소한 여파로 추측된다.
유통, 제약‧바이오 업종도 쉽지 않은 한 해를 보냈다. 2023년 평균 매출액 증가율은 각각 3.9%, 2.6%로 저조한 성적표를받았다. 작년 유통업종은 15.1%, 제약‧바이오 업종은 27.2%였던 것과대비된다.
예외적으로 자동차, 인터넷 서비스 업종은양호한 경영 성과를 달성했다. 자동차는 2023 상반기 평균 매출액 증가율(19.6%)이작년보다 0.6%p,평균 영업이익률(6.4%)은1.5%p 증가했다. 인터넷 서비스도 평균 매출액 증가율(10.3%)과 영업이익률(18.6%)에서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일본 대표 기업이 없는'반도체와 인터넷 서비스를 제외한6개 분야에서 2021년 이후 3국 평균 영업이익률이 다소 감소하는 추세다. 한국은 2021년 11.4%에서 2023년 9.8%로, 미국은 15.9%에서 13.7%, 일본은 10.3%에서 6.3%로 감소했다.
한국에서 유통과 반도체 업종의실적은다른 국가에 비해서도 저조했다. 우리나라 유통업종 대표기업은 올해 상반기 평균 매출액 증가율(-2.3%)과 영업이익률(1.0%) 모두미국·일본 대표기업에 비해 낮았다. 반도체 기업도 마찬가지다.평균 매출액 증가율(-36.2%)과 영업이익률(-24.8%)이 미국의 매출액 증가율(-23.3%)과 영업이익률(6.0%)에 비해 뒤떨어졌다. 시스템 반도체 대비 메모리 반도체는 심각한 수요 부진에 시달렸기 때문이다. 미국 반도체 기업들은 시스템 반도체를 주력으로 하는 반면 한국 업체들은 메모리 반도체에 집중돼 있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업황에 따라 불가피한 측면이 있지만, 우리 주력업종인 반도체를 비롯한 일부 업종에서는 올해 상반기 경영실적이 다른 국가에 비해서도 좋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며 "고금리, 글로벌 공급망 재편 이슈 등으로 어려움이 지속되고, 저성장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우리 기업의 실적 개선을 위해 투자‧혁신을 가로막는 규제를 완화하고, 세제‧수출 지원을 보다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카지노 주사위 게임 육지훈 기자 jihun.yook@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