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https://cdn.fortunekorea.co.kr/news/photo/202308/29782_21297_3023.jpg)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시장 수주액이 늘어나는 가운데 '미청구공사금액' 역시 같이증가하며 잠재적위험요소로 급부상하고 있다. 미청구공사금액은 이미 공사가 완료됐음에도 마무리되지 못한 청구 대금를 말한다.
18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하 건산연) '건설동향브리핑 919호'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국내 건설업계의해외 건설 미청구공사금액은 13조 141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10조 9712억원과 비교하면1년 새 2조원 넘게 늘었다.
증가세가 가팔라지자 미청구공사금액이 건설사들의잠재적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다수 해외 프로젝트가 네옴시티 같은 대규모 개발사업인 것도 우려를 키우는 배경이다.
◆ 규모 큰 공사, 리스크 노출도 높아
건산연이 2001~2018년 완료된 898개 해외 사업의 규모별 잠재리스크를 분석한 결과 5000억원 이상 대규모 사업(대부분의 토목사업이 이에 해당한다)은 초기단계부터 손실 리스크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공사 기간이 50%를 넘긴 이후 발생하는 잠재리스크 규모가 증가했다. 싱가포르 같이 제도나 기준이 복잡하고 엄격한 지역에서는 이런 경향이 더 두드러졌다.
국가 주도로 장기간 이뤄지는 토목사업은 특히 리스크 체크가 필요했다. 발주처의 재원 조달과 원자재 가격 변동 리스크가 크게 반영되기 때문이다. 토목사업보다 규모가 큰 플랜트 등의 산업설비는 사업 초기부터 잠재리스크에 노출될 확률이 높았다.
유의성 건산연 연구위원은 "산업설비 사업은 복잡도와 기술적 난도가 높아 초기 단계부터 리스크 대응 역량이 매우 중요하다"며 "2010년 이전부터 이 같은 내용이 널리 알려졌지만 결과적으로 대처 방안이 개선되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해외사업에서 산업설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현재에도 대책 마련이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 대형사업에서는 공기 지연도 만연
1조원 이상 대형사업에서는 공통적으로 공사 완료 시점에 공기 지연 현상이 두드러졌다. 이 같은 현상은 건축사업보다 토목·산업설비 사업에서 잠재리스크 규모가 커지는 양상을 보였다.
건산연은 기업들이 해외사업 포트폴리오와 사업 규모를 고려해 선제적 대응을 해야한다고 조언한다.
유 연구위원은 "건설기업의 리스크 관리 역량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며 "이를 통해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해외시장 점유율 회복을 위한 중요 요소이다"라고 말했다.
/ 슬롯 무료 사이트 김동현 기자 gaed@fortunekore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