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4곳은 지난 2020년 말과 2021년 미국에서 상장폐지한 리플(XRP)을 재상장하거나 다시 거래를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17일 밝혔다.

코인베이스, 크라켄, 비트스탬프는 그들의 플랫폼에서 XRP를 복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페이스북 창립에 가장 유명한 윙클보스 쌍둥이가 운영하는 또 다른 미국계 암호화폐 거래소 제미니도 재상장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바비 자고타 비트스탬프 USA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비트스탬프는 XRP를 상장한 최초의 거래소 중 하나이며, 우리는 세계적으로 자산의 유동성을 선도하는 곳"이라며 "오늘 법원 판결에 따라 우리는 미국에서 XRP 거래를 즉시 재개했다"고 밝혔다.

거래소들의 XRP 재평가는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리플 사이의 진행 중인 소송과 관련한 목요일 아날리사 토레스 판사의 획기적인 판결에 따른 것이다.

원래 2020년 12월에 제기된 이 사건에서 SEC는 리플을 고소했다. 그들은 "XRP가 증권이며 리플이 기관 투자자들에게 토큰을 팔고, 거래소에 상장하고, 다른 수단을 통해 배포하는 것은 등록되지 않은 자산을 파는 것이므로 연방법을 위반한다"고 주장했다.

SEC가 소송을 제기한 직후, 코인베이스와 많은 다른 거래소들은 규제 기관에 위반되는 것을 원하지 않고 XRP를 상장폐지했다. 그러나 리플은 소송을 결정했고, 결국 이어진 법적 분쟁 과정에서 2억 달러를 지출했다.

크립토의 많은 사람들은 이 사건이 급성장하고 있는 암호화폐 산업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 사건의 결정에 주목했다. 디지털 자산이 상품인지, 금이나 설탕과 더 유사한 것인지 혹은 증권거래위원회의 규제 권한 아래 있는 것인지에 대한 문제는 암호화폐 회사의 향후대처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기 때문이다.

토레스는 지난 목요일 기관투자가(벤처투자가, 헤지펀드 등)를 대상으로 "리플의 초기 XRP 매각은 증권 제공이었지만 암호화폐 거래소와 같은 2차 시장에 대한 제공은 그렇지 않다"는 판결을 최종적으로 내렸다.

따라서 대다수의 개인 투자자들에게 XRP의 매매는 미등록 증권의 매매와 유사하지 않았다.

판사의 결정이 공개되자 암호화폐 시장은 급등했다. 목요일 저녁에 XRP는 장 초반 대비 75% 이상 상승했고, 코인베이스의 주가는 24% 이상 급등했다.

/ 라바 카지노 김동현 기자 gaed@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