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슬롯(FORTUNE KOREA)=홍승해 기자]백화점업계가 패션 고수들을 리더로 영입하고 있다.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등 빅3는 백화점 매출 탄력을 도울 혁신카드로 리더들의 역량을 강화하기로 결정했다.
정준호 롯데온라인 슬롯 대표와 손영식 신세계온라인 슬롯 대표가 새 캡틴으로 낙점됐으며, 김형종 현대온라인 슬롯 사장은 성과에 힘입어 연임한다.
패션업계에서는 내로라하는 수장들로, 온라인 슬롯 매출의 큰 역할을 기여하는 패션 및 명품 카테고리를 키우기 위한 특단의 조치로 해석된다.
![[자료=온라인 슬롯]](https://cdn.fortunekorea.co.kr/news/photo/202111/20807_11339_5941.jpg)
패션 리더들의 재등판
이번 인사에서 롯데온라인 슬롯은 파격적인 결정을 내렸다. 정통 신세계맨이 롯데온라인 슬롯의 새 선장으로 왔기 때문이다. 정준호 롯데GFR 대표를 신규 선임한 롯데의 역사에 찾아볼 수 없는 선례를 만든 셈이다.
실제로 정 대표는 롯데온라인 슬롯의 첫 외부 출신으로, 그만큼 롯데가 온라인 슬롯 사업부문에서 절실하게 사업을 키우고 싶다는 강한 열의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정 대표는 신세계온라인 슬롯에서 커리어를 시작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조선호텔 면세사업부 등을 거친 '패션의 고수'로, 특히 신세계인터내셔날 재직 시절에는 '아르마니·몽클레어' 등 30여 개 유명 브랜드를 국내에 론칭했다.
또한 롯데지에프알에서도 '샬롯 틸버리'와 '카파' 등 유명 브랜드를 론칭·리론칭했다.
신세계온라인 슬롯의 새 수장 손영식 대표는신세계온라인 슬롯에서 해외명품 팀장, 패션본부장을 거쳤다. 특히 신세계디에프 대표로 일하던 때에 일명 '에루샤'로 불리는 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등 3대 명품을 모두 유치했다.
이를 통해 신세계면세점 사업 부문에서 짧은 기간 내에 큰 성과를 냈으며 실제로업계 톱3로 성적을 끌어올렸다.
손 대표는 온라인 슬롯과 함께 상품본부장도 겸임하며 명품 및 해외 브랜드 유치에 더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2년 전부터 현대온라인 슬롯을 이끌고 있는김형종 현대온라인 슬롯 대표가 유임하면서 세 리더의 경쟁이 어떻게 펼쳐질지 이목이 쏠리는 상황. 김 대표 역시 패션 경력은 뒤지지 않는다.
특히 2012년부터 현대온라인 슬롯그룹 패션 계열사 한섬의 대표를 맡으며 더 인정을 받았는데, 브랜드 별로 특징이 겹쳐 실적이 부진한 브랜드를 과감히 정리하고 대신 타임, 마인 등 정체성이 뚜렷한 브랜드에 힘을 실었다.
신규 브랜드 런칭 및 유통 확장, 온라인 강화 등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한섬을매출 1조원 규모로 성장시켰다.
매출 중심 '해외패션 · 명품' 유치사활
세 곳 중 패션 통으로 외부 인사를 영입한 온라인 슬롯이 2곳이나 있다는 것은 그만큼 패션 부문을 전략적으로 키우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실제로 해외 명품과 패션 부문은 온라인 슬롯 실적과 직결되며,지난 3분기 신세계온라인 슬롯과 현대온라인 슬롯의 매출은 각각 전년 대비 15% 가량 증가했는데 모두 관련 카테고리가 선방했기 때문이다. 반면 롯데온라인 슬롯의 매출은 같은 기간 5.9% 늘어나는 데 그쳤다.
![[자료=온라인 슬롯]](https://cdn.fortunekorea.co.kr/news/photo/202111/20807_11340_05.jpg)
신세계와 현대는 단독 명품 및 컨템퍼러리 브랜드 유치에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특히 신세계는 브랜드 유치 현황을 보더라도 본점과 강남점 등 4개 점포에는 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을 모두 유치하며 명품·해외패션 매출은 각각 전년 대비 30% 가까이 늘었다. 반면 롯데온라인 슬롯은 신장률이 이에 미치지 못했다.
롯데온라인 슬롯은 잠실점을 제외하고는 에루샤를 동시에 입점시킨 점포가 부재해 프리미엄보다는 스트리트 의류나 영 패션에 포커싱이 되어있는 느낌이 강하다.
그만큼 매출을 이끌어내는 핵심 브랜드가 부재한 상황이라, 롯데 측에서 정 대표에 대한 기대가 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홍승해 기자 hae@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