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HUTTERSTOCK]](https://cdn.fortunekorea.co.kr/news/photo/202509/50109_43679_1949.jpg)
한 세기 넘게 미국과 영국은 세계 금융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국가로서 글로벌 무역과 시장의 ‘플레이북’을 함께 만들어왔다. 이제 두 나라는 디지털 자산에서 새로운 협력에 나섰다.
양국은 지난 22일 ‘미·영 미래시장 태스크포스(Transatlantic Taskforce for Markets of the Future)’를 구성한다고 발표했다. 해당 태스크포스는 향후 6개월 안에 디지털 시장과 자본시장에 대한 공동 권고안을 마련하게 된다.“장기적인 협업과 B2B 디지털 시장 혁신을 위한 옵션”도 권고안에 실린다.
이번 기구에는 은행뿐 아니라 암호화폐 기업도 참여한다. 스테이블코인, 블록체인 인프라,프로그래머블 디지털 증권은 더 이상 주변적 개념이 아니라 21세기 금융 혁신의 중심으로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이는이미 싱가포르와 두바이가 포용적 규제를 통해 이익을 얻고 있는 현실을 의식한 결과다.
미국과 영국은 모두 중요한 시점에 서 있다. 미국에서는 의회가 스테이블코인과 디지털 자산 규제법을 추진 중이며, 영국은 지난해 제정된 금융서비스시장법(FSMA 2023)에 따라 금융감독청과 영란은행이 규제안을 설계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스콧 베슨트 재무장관이 직접 이 문제를 다루고 있다. 영국에서도 금융당국과 레이브스 재무장관이 적극적으로 제도를 마련하고 있다. 여섯 개 주요 은행은 이미 토큰화 예금 시범사업을 시작했으며, 싱가포르와 협력해 암호자산이 국제 무역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고 있기도 하다.
양국이 지금 발맞추면 글로벌 금융에 중요한 선례를 만들 수 있다. 이는 단순한 경제적 이익이 아니라, 차세대 결제와 금융 인프라가 효율적이고 안전하며 폭넓게 이용 가능하도록 하는 문제다. 최근 논의되는 공동 디지털 샌드박스와 공동 감독체계 구상은 협력이 어떻게 현실화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영국의 패스터 페이먼트 시스템이 도입 당시 실시간 결제의 기준을 새로 세웠고, 월스트리트가 금융상품 혁신을 통해 시장의 규칙을 바꿔놓았듯, 스테이블코인과 디지털 통화에 대한 미·영의 공동 접근 역시 새로운 글로벌 혁신의 초석이 될 수 있다.
스테이블코인에는 거대한 기회가 있다. 법정화폐와 블록체인 시스템을 연결해 신뢰와 효율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 미국에서는 코인당 1달러의 현금 준비금을 의무화하는 법안이 추진되고 있고, 영국도 고품질 담보 자산을 요구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제도가 정착되면 스테이블코인은 신뢰할 수 있는 교환 수단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 무엇보다 블록체인 위에서 작동하기 때문에 송금, 급여, 무역 결제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으며, 모든 규모의 기업에 더 큰 유동성과 경쟁력을 제공할 수 있다.
분산원장 기술은 청산과 결제 리스크를 줄이고 감사 가능성을 높이며, 규제 당국에 더 나은 감독 도구를 제공한다. 스테이블코인과 블록체인 인프라는 양국의 금융 시스템을 되살리고, 두 나라가 앞으로도 글로벌 금융의 선두를 지킬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레이브스 재무장관과 베슨트 재무장관은 첫 협력 과제를 180일 안에 도출하겠다고 밝혔다. 만약 런던과 워싱턴이 성공한다면, 그 혜택은 전 세계가 함께 누리게 될 것이다.
글Star Xu 편집문상덕 기자 mosadu@fortunekorea.co.kr
(※중국 출신 기업가인 스타 쉬우(Star Xu) OKX CEO는2013년 암호화폐 거래소 Okcoin(현 OKX)을 설립했다. OKX는 현재 거래량 기준 글로벌 5위권의 거래소다. OKX는 올해 초 허가받지 않은 송금 서비스(자금세탁방지법 위반)로 5억 500만 달러의 벌금을 부과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