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https://cdn.fortunekorea.co.kr/news/photo/202509/50084_43640_4113.jpg)
월가 일부에서는 경기침체 우려가 나오지만, 최신 지표는 미국 경제가 오히려 더 빠르게 달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 상무부는 2분기 성장률을 기존 3.3%에서 3.8%로 상향 수정했다. 소비 지출이 예상보다 강했기 때문이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1분기 성장세가 꺾인 뒤 반등한 결과다.
3분기는 더 뜨거워지고 있다. 8월 내구재 주문은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고, 8월 개인소득·지출 보고서에서도 소비가 여전히 견조하며 전망치를 넘어섰다.
미국 경제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는 소비가 주택시장 부진을 상쇄했다. 주택은 높은 가격과 금리 부담으로 여전히 위축돼 있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GDP 추정치는 3분기 성장률을 3.9%로 잡았다.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3.3%였으나, 소비 강세와 8월 무역적자 축소가 반영됐다.
일부에선 성장률이 4%에 도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스티븐 브라운 북미 담당 부대표는 “8월 소비 지출이 늘면서 3분기 소비 성장률은 2.3%에서 3.3%로 상향됐다”며 “3분기 GDP 성장률은 최대 4%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운은 또 “소비자들이 어려울 때 가장 먼저 줄이는 재량 지출이 성장을 이끌었다”며 “지출 증가 속도가 소득 증가를 앞질렀지만 저축률이 4.6%로 여전히 높아 소비가 무리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성장이 강한 만큼 연준은 공격적인 금리 인하 압박에서 벗어날 수 있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올해 남은 두 차례 연준 회의 중 한 번만 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했고, 월가는 두 번 모두 인하를 점치고 있다.
그러나 낙관론만 있는 건 아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가 침체의 벼랑 끝에 서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3분기는 양호하지만, 트럼프의 관세와 이민 규제가 정점을 찍는 연말과 내년 초가 가장 취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주택 부문이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잔디는 경기 예측에서 건축허가 건수를 가장 중요한 변수로 꼽는데, 현재 팬데믹 이후 최저 수준이다.
또 전체 소비 증가가 소득 상위층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무디스 추산에 따르면 팬데믹 이후 상위 20%의 소비가 성장을 이끌었고, 하위 80%는 물가 상승에 맞춰 지출이 늘어났을 뿐이다. 잔디는 “상위층이 지출을 이어가면 침체는 피할 수 있겠지만, 그들이 어떤 이유로든 조심스러워지면 미국 경제는 큰 어려움에 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 글 Jason Ma & 편집 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