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어대시가 자율주행 슬롯사이트 업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사진=셔터스톡]](https://cdn.fortunekorea.co.kr/news/photo/202509/49864_43404_018.jpg)
“솔직히 말해 지금까지는 고통과 시행착오로 가득했다.” 푸드·식료품 배달 플랫폼 도어대시(DoorDash)의 공동 창업자이자 CEO인 토니 쉬(Tony Xu)가 미국 유타주 파크시티에서 열린 포춘의 ‘브레인스토름 테크(Brainstorm Tech)’ 콘퍼런스 무대에 올라 자율주행 배송 기술 개발 과정의 어려움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도어대시가 “약 2017년부터 자율주행과 로보틱스 기술에 투자해왔다”며 “아주 긴 여정”이라고 표현했다. 자율주행을 대규모로 구현하려는 기업은 다양한 기술을 동시에 숙달해야 한다는 점에서 어려움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새로운 스포츠를 배우는 것과 비슷하다”면서 “그런데 그 스포츠에서 초보자라 불리려면 다섯 개의 세부 종목을 동시에 배워야 하는 상황”이라고 비유했다.
쉬는 하드웨어 제작, 소프트웨어 개발, 배송망 정교화까지 동시에 추진해야 하며, 자율주행 차량이 멈추거나 사고가 났을 때는 결국 인간이 개입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한 회사가 이 모든 역량을 똑같이 잘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며 “도어대시가 그 가능성을 가진 회사가 될 수 있다고 보지만, 아직 역량을 쌓아가는 초기 단계에 불과하다”고 했다.
도어대시는 복합 전략을 택했다. 외부 파트너와 손잡고 로봇·드론 배송을 실험하는 동시에 자체 기술 개발도 진행 중이다. 예컨대 로스앤젤레스와 시카고에서는 코코 로보틱스(Coco Robotics)와 협력해 인도 위를 달리는 배달 로봇을 시험 중이고, 호주에서는 알파벳의 드론 자회사 윙(Wing)과 함께 드론 배송을 진행하고 있다. 회사 내부에는 전담 조직 ‘도어대시 랩스(DoorDash Labs)’를 두고 자체 로봇 개발도 병행한다.
쉬는 “8년 전부터 시작한 장기 투자가 이제 조금씩 성과를 내고 있다”며 “이제야 겨우 상업적 진전의 첫 이닝에 들어섰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 내에서 고객이 자율주행 배송을 경험할 수 있는 공식 상업 서비스는 아직 없다. 그는 “현재 운영 중인 건 없다. 대부분 시험 단계”라면서도 “호주에서는 이미 드론 배송이 이뤄지고 있고, 미국 일부 도시에서도 드론 배송을 시작하기 위한 인허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상용화 시점을 두고는 말을 아꼈다. 쉬는 “팀이 얼마나 빠르게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지켜보자”고만 덧붙였다.
/ 글 Jessica Mathews & 편집 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