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직면할 가장 거대한 전환 중 하나는 인구의 슬롯사이트 지니화다.[사진=셔터스톡]](https://cdn.fortunekorea.co.kr/news/photo/202507/48901_42229_5118.jpg)
세계가 직면한 가장 큰 위기 중 하나는 인구 고령화다. 유엔 인구국(UN Population Division)에 따르면, 현재 약 8억 5700만 명으로 추정되는 65세 이상 인구는 향후 25년 동안 거의 두 배로 늘어나 2050년에는 15억 80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전 세계 인구 중 65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기준 약 10%에서 2050년에는 16%로 증가할 것으로 점쳐진다.
문제는 고령화 속도와 절대치 모두에서 평균을 훌쩍 웃도는 국가들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특히 아시아는 이 흐름의 최전선에 있다. 일본은 이미 인구의 30% 이상이 65세를 넘어섰고, 한국·대만·홍콩도 2050년이면 전체 인구의 40%가량이고령층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현재 ‘고령국’이라 불리는 유럽이나 북미 대부분 국가들이 여전히 20%대 초중반 수준에 머무는 것과대조적이다.

이처럼 아시아에서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는 배경에는 지난 수십 년간 개선된 의료 수준과 기대수명 증가가 자리 잡고 있다. 삶이 길어진 만큼, 노년기의 삶을 어떻게 설계하고 지속할 것인가가 새 시대의 과제가 됐다.
유엔 경제사회국(UN DESA)은 2023년 발간한 세계사회보고서에서 인구 고령화를 “우리 시대를 정의하는 글로벌 트렌드”로 규정하면서, 이는 단순한 위기가 아니라 “중대한 성공 사례이자 새로운 기회의 문”이라고 평가했다.
물론 과제도 뚜렷하다. 무엇보다 경제 시스템이 증가하는 고령 인구의 소비 수요를 감당할 수 있어야 한다. 법정 은퇴 연령의 상향, 고령자의 노동시장 참여 확대, 전 생애 주기에 걸친 교육·보건·고용 기회의 공정한 접근성 확보 등은 모두 지속가능한 노년 생애를 위한 핵심 정책으로 꼽힌다.
아직 고령화가 본격화하지 않은 국가에는 지금이 골든타임이다. 제도와 인프라를 갖출 여지가 남아 있는 상황에서 충분한 여유를 가지고 장기적 전략을 설계해야 한다. 고령화는 막을 수 없는 흐름이지만, 제대로 준비된 사회는 이 전환을 비용이 아닌 자산으로 전환할 수 있다.
/ 슬롯사이트 지니 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