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https://cdn.fortunekorea.co.kr/news/photo/202505/48044_41176_2532.jpg)
미국 금융 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과즉흥적인 발언, 소셜 미디어 게시물에 따라 요동쳐 왔지만, 트레이더들은 이에 맞서자신의 힘을 과시할 수 있다.
실제로,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이 예상보다 강력한 글로벌 관세를 '해방의 날'에 발표한 후 채권 투자자들은국채 수익률이 급등시키며 대응했다. 이렇게 촉발된시장 혼란은트럼프로하여금 90일간 상호 관세를 유예하도록 만들었다.
루비니 매크로 어소시에이츠의CEO이자 경제학자인 누리엘 루비니는 이 교훈에 주목했다. 그는 누가 대통령이 되든 미국의 근본적인 이점은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며미국에 낙관적인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그는 8일(현지 시간)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중기적으로 볼 때, 미국이 매우 혁신적이라는 사실은 트럼프가 무엇을 하든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라며 다음과 같이덧붙였다. "기술이 관세를 이긴다. 기술은 트럼프도 이긴다. 그리고 물론 트레이더들은트럼프를 이긴다.그들은 트럼프가 시장 규율에 굴복하도록 강요했다.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사람들은 채권 자경단이며, 그래서 나는 트럼프가 궁지에 몰렸다고 생각한다."
채권 자경단(bond vigilantes)용어는 1980년대 월스트리트의 베테랑 에드 야데니가 '막대한 적자에 항의하며 채권을 매도해수익률을 높이려 했던' 트레이더들을 지칭하며 처음 사용했다.
채권 자경단의 힘은 1990년대 초에 다시드러났다.투자자들이소위 '대 채권 학살(Great Bond Massacre)'로 알려진 연방 적자우려에국채를 내다 팔면서 미국 국채 수익률이 급등케 했다. 당시 빌 클린턴 대통령의 고문이었던 제임스 카빌은 자신이 채권 시장으로 환생하고 싶다며 "모든 사람을 위협할 수 있어서"라고 농담조로 말한 바 있다.
현재 미국의 예산 적자는 당시보다 훨씬 심각하지만, 채권 시장은 '트럼프의 공격적인 관세가 (미국 국채같은) 미국 자산매력도에 장기적인 손상을 입힐 것'이라는 우려에도 민감하게 반응해 왔다.미국 재무부가 연간 1조 달러 이상으로 폭증한 적자를 메우기 위해 막대한 양의 부채 구매자를 찾아야 하는 상황에서 미국 채권수요 감소는 치명적일 수 있다.
'미국 예외주의계속될 것'
루비니는 관세가 미국 경제에 부담을 주고 연말까지 짧고 얕은 경기 침체가 올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인공 지능, 로봇 공학, 양자 컴퓨팅, 핀테크 등 신흥 분야의 기술 발전이 그 영향을 상쇄하고도 남을 것이라고 본다.
지난달 그는 기술 혁신이 2030년까지 미국의 잠재 성장률을 2%에서 4%로 200bp 증가시키는 반면, 관세는 협상 후 영구 평균 세율을 15%로 가정하더라도 성장률을 50bp끌어내리는 데 그칠 것이라 예상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90일간의 관세 유예를 발표한 다음 날인 4월 10일 X(구 트위터) 게시물에서 "그래서 미키 마우스나 광대가 미국을 운영하더라도 기술이 관세를 이긴다! 미국 민간 부문의 초역동성과 혁신을 고려할 때 트럼프와 관계없이 미국 예외주의는 유지되고 회복력을 가질 것이다"라고 썼다.
루비니의 이론에서 중요한 부분은 혁신의 본질이 '시간이 지나면서 사그라드는 초기 성장 폭발'에서 '기하급수적 성장'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기하급수적 성장은 가속화해선두 주자에게 지속적인 이점을 제공한다.
또 그는 올해 초 실리콘 밸리를 놀라게 한 딥시크(DeepSeek)의 AI 모델을 언급하며, 이는 혁명이 아니라 OpenAI와 같은 미국 기업들과 이들의 막대한 투자 덕분에 존재하게 된 진화라고도 말했다.
그는 "MAG-7, 하이퍼스케일러 및 (나스닥의) 기술 기업들은 관세에 전혀 신경 쓰지 않을 것"이라며 "그들은 서로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막대한 AI 설비 투자를 계속하고 늘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 글 Jason Ma & 편집 김타영 기자 young@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