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결국 방송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백 대표의 연이은 사과에도 불구하고 각종 논란이 좀처럼 사그러들지 않자활동 중단 카드로 배수진을 친 것이다.
5월 6일 백 대표는보도자료와 유튜브 공식 채널을 통해 "이제 방송인이 아닌 기업인 백종원으로서 저의 모든 열정과 온 힘을 오롯이 더본코리아의 성장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이어진 구설수를 두고 "모든 문제는 저에게 있다"면서 "2025년을 더본코리아가 완전히 새로워지는 제2의 창업 원년으로 삼겠다"고도 했다. 백 대표의 공식 사과는 앞서 홈페이지와 첫 주주총회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더본코리아발 논란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달 21일MBC 교양 PD 출신인 김재환 감독은예능 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 제작 당시 백 대표의 갑질 요구를 폭로했다. 이보다 앞선 8일엔 더본코리아의 한 임직원이 '술자리 면접'을 진행하고 여성 지원자에게 부적절한 언행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1월에는 식자재 관리가 도마 위에 올랐다. '빽햄'돼지고기 함량 미달 의혹을 비롯해 원산지 표기 오류, '빽다방'위생 부실 관리가 지적됐다. 심지어 백 대표가 지난 2023년 11월 충남 홍성군 지역축제에서 자사 직원에게 농약통에 사과주스를 담아 사용할 것을 지시한 게 뒤늦게 알려졌다.
가맹 사업을 둘러싼 법정 공방도 이어지고 있다. '연돈볼카츠'의일부 가맹점주들은 더본코리아가 가맹점 모집 과정에서 예상 매출을 부풀렸다고 주장했다. 더본코리아 측은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한 상황이다.갈등의 골이 깊어지자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9월 더본코리아 본사의 현장조사에 나섰다.
백종원 열풍 10년… 세대교체는 '글쎄'
![지난 4월 17일 서울 강남구 세텍에서 열린 슬롯사이트 업카지노 창업박람회 모습. [사진=뉴시스]](https://cdn.fortunekorea.co.kr/news/photo/202505/47988_41087_475.png)
연초부터 갖가지 의혹이 터져 나오면서 더본코리아의 주가는 반토막이 났다. 지난해 11월 상장한 더본코리아는 상장 초기 장중 최고가 6만 4500원까지 올랐지만 최근엔 2만 6400원(5월 7일 장중 기준)으로 급락했다.
이쯤 되면 백종원의 퇴장은 자연스러운 수순일지 모른다. 그동안 국내 외식 산업은 최근 수년간 백 대표의 스타성에 기대어 엄청난 외적 성장을 이뤄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양한 방송 활동으로 대중적 인기에 힘입은 백 대표는 자신의 이름을 딴 브랜드를 연이어 론칭했고 시장 내 ‘메기효과’를 일으켰다.
그러나 현재는 '백종원 리스크'라고 거론될 정도로 더본코리아는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외식 생태계를 새롭게 이끌 요식 대부가 필요한 시점이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2015년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을 계기로 시작된 ‘백종원 열풍’이 올해로 딱 10년을 맞이했다.
문제는 백종원의 뒤를 이을 '백종원 2.0'이 안 보인다는 점이다. 슬롯사이트 업카지노의 전성을 넘어 전쟁이라고 할 만큼 다양한 외식 브랜드가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거리에서, 건물에서 운영 중인 음식점 중 70% 이상이 슬롯사이트 업카지노 식당이다. 하지만 정작 백 대표의 왕관을 이어받을 후배 ‘장사천재’는쉽사리 찾기 어려운 분위기다.
외식 슬롯사이트 업카지노, SNS 홍보에만 화력 집중

백 대표가 대중의 인기를 단숨에 끌 수 있던 배경에는 무엇보다 '내가 해보니'와 같은 그의 경험담이 결정적이었다. 수십 년 동안 현장에서 노하우를 쌓고 본인 브랜드에서 시스템화한 비법을 전함으로써 백 대표는 시청자와 식당가 사장님의 고개를 단박에 끄덕이게 했다. 외식업계 거물이 지역축제의 흥행 보증 수표로까지 급부상한 것 역시 그의 유명세 이면에 외식 사업 메커니즘의 높은 이해도가 전제돼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반면 신생 브랜드를 포함한 다수의 슬롯사이트 업카지노는 SNS 기반의 바이럴 마케팅에 집중하거나 유명 인플루언서를 통해 단기적 홍보 효과에 기대려는 경향이 크다. 슬롯사이트 업카지노 확장을 목표로 6개월째 고깃집을 운영하는 30대 대표는 "요즘 매장, 배달 전문 음식점 구분 없이 많은 식당 사장님이 직원 채용은 미루더라도 바이럴 마케팅에 비용은 꼭 쓴다고 말한다"라며 "SNS에 광고가 풀리면 최소 1~2주는 확실히 효과가 있기에 갈수록 투자를 끊을 수 없게 된다"고 말했다. 이 식당은 지난 6개월간 각종 SNS와 유튜브 홍보에만 7000만 원이 넘는 비용을 투자했다.
특히 영세한 슬롯사이트 업카지노일수록 제대로 된 비즈니스 체계는 더욱 부실하기 일쑤다. 최근 K-푸드의 해외 진출 전략 간담회에 참석한 관계자는 "이른바 '힙하다'는 슬롯사이트 업카지노 대표들이 한데 모인 자리임에도 불구하고 각자의 경영 철학과 사업 내공을 공유하기보단, 기본적인 비즈니스 매너조차 갖추지 못한 대표들이 다수였다"면서 "기업가 정신를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고민하기는커녕 장사하며 알게 된 얕은 꼼수만 서로 주고받는 모습이 다수였다"고 했다.
슬롯사이트 업카지노 브랜드의 궁극적인 목표는 한 가지로 수렴한다. 단기간 내 빠른 가맹점 수 확장. 물론 좋은 품질과 긍정적인 소비자 인지도를 발판 삼아 가맹점을 늘려간다면 가맹 본사와 점주 모두에게 득이다. 그러나 다수의 외식 기업은 사업 초기에 입소문에 기댄 채 빠른 몸집 부풀리기에 주력한다. 무리한 외연 확장 과정에서 가맹 지점의 QC(Quality Control) 실패는 물론이고 때때로 본사의 재정 위기 사례도 발생한다.
최근 2~3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전국에 꼬막비빔밥 붐을 일으켰던 외식 브랜드 '연안식당'이 대표적이다. 2017년 벌교 등 꼬막 산지 요리를 선보인 연안식당은 브랜드 론칭 10개월 도 채 안 돼서 전국에 160개 점포의 가맹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이후 코로나 팬데믹으로 매출이 꺾이면서 누적 손실은 빠르게 늘어났다. 이 과정에서 무리한 부동산 투자와 내부 경영진 갈등이 겹치면서 지난해 결국 창업자가 경영권을 내려놓는 수순에 이르렀다.
"외식 사업성과 오너 평판은 별개"
![지난 3월 28일 백종원 더본코리아 슬롯사이트 업카지노가 더본코리아 주주총회에 참석해 최근 거론된 논란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를 했다. [사진=뉴시스]](https://cdn.fortunekorea.co.kr/news/photo/202505/47988_41089_4918.png)
외식업 전문가들은 "왜곡될 대로 왜곡된 국내 슬롯사이트 업카지노 업계에서 백 대표와 같은 리더십을 찾기란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국내 슬롯사이트 업카지노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가맹 조건을 비교적 투명하게 공개하고, 안정적인 기업 경영을 보이는 외식 브랜드가 더본코리아를 비롯해 극히 소수라는 점에서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외식 분야의 가맹 본부 수는 6875개로 전년(6822개)보다 0.8% 늘었다. 이 중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해 정상적으로 주식 거래가 이뤄지는 외식 기업은 더본코리아와 교촌에프앤비 두 곳뿐이다.
이보다 앞서 IPO(기업공개)에 도전한 맘스터치는 코스닥 데뷔 5년 만인 지난 2022년 5월 자진해서 비상장사의 길로 돌아섰다. 미스터피자 역시 수년째 이어지는 영업손실로 관리종목에 지정되며 상장폐지 위기에 놓여 있다.
이동일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더본코리아가 성장하는 과정에 있어서 백 대표의 스타성이 적잖은 영향을 끼친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면서도 동시에 "슬롯사이트 업카지노 생태계에서 백 대표만큼의 사업 역량, 투자비 회수율, 브랜드 적합성을 갖춘 인물이 과연 얼마나 있을지 의문"이라고 했다.
본질적으로 백 대표의 사업 비즈니스가 실패한 게 아니라는 측면에서 외식 기업의 사업 성과와 오너의 평판은 분리해 판단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정환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슬롯사이트 업카지노 사업은 브랜드파워, 경영자 인지도도 중요하지만 수치상으로 드러나는 성과도 이에 못지않게 중요하다"면서 "슬롯사이트 업카지노 기업으로서 일부 직영점의 사례를 통해 가맹 사업의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검증하고 있는 가맹 본사가 과연 얼마나 있을지 의문"이라고 전했다.
김나윤 기자 abc123@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