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수익 악화에도 일론 머스크의 ‘DOGE 하차’와 미래 비전 언급에 슬롯사이트 소닉 메이저 주가는 급등했다.[사진=셔터스톡]](https://cdn.fortunekorea.co.kr/news/photo/202504/47882_40966_4443.jpg)
테슬라는 올 1분기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발표했다. 자동차 판매는 전년 대비 20% 급감한 140억 달러에 그쳤고, 전체 매출도 9% 감소했다. 순이익은 40% 가까이 줄어든 4억 900만 달러로, 월가의 전망치(6억 달러 이상)를 한참 밑돌았다. 불과 2023년 2분기엔 이보다 6배 많은 이익을 냈던 테슬라가 단 9개월 만에 이처럼 추락한 것이다.
이런 ‘참사급 실적’ 이후 주가는 폭락하는 게 통상적인 흐름이다. 그런데 그렇지 않았다. 실적 발표 전 주가가 238 달러였던 테슬라는 4월 24일 종가 기준 260 달러까지 올랐고, 이틀 새 시가총액은 670억 달러나 불어났다.
CEO 일론 머스크가 투자자의 시선을 실적에서 미래로 돌리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그는 “5월부터 정부효율부(DOGE)에서 물러나 테슬라에 더 많은 시간을 쏟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테슬라의 향후 전략으로 신형 모델Y 출시와 2026년 오스틴에서의 로보택시 운행 계획을 알렸다.
문제는 실적과 무관하게 머스크의 미래 계획만으로 이뤄진 주가 상승이 지속 가능하냐는 거다. 테슬라의 실질 수익성은 이미 흔들리고 있다. 차량, 배터리, 서비스 등 실제 사업에서 발생한 수익을 뜻하는 ‘핵심 이익(hardcore profits)’은 올 1분기 기준 -1300만 달러로, 2020년 이후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공식 순이익에서 규제 크레딧 판매 수익을 제외하면 오히려 손실이라는 의미다. 2022년 연간 ‘핵심 이익’은 120억 달러에 달했지만, 최근 1년간은 고작 35억 달러로 줄었다.
현재 테슬라는 35억 달러의 이익으로 8360억 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있으며, 이는 조정 주가수익비율(PER)로 240배에 달한다. 관대한 가정으로 자동차-배터리 사업에 PER20을 적용해도 그 가치가 700억 달러에 불과하다. 나머지 7660억 달러는 전적으로 ‘미래에 대한 신뢰’, 즉 머스크의 말뿐인 자율주행차, 로보택시, 소프트웨어 수익화에 기대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이 미래 비전이 여전히 도면과 프로토타입 수준에서 멈춰 있으며, 상용화 시점조차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애플의 절반 수준인 연간 500억 달러 수익을 테슬라가 향후 창출해야 한다는 계산이지만, 차량 판매만으로는 이를 달성할 수 없다.
/ 글Shawn Tully & 편집 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