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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은 눈에 달렸다” 팀 쿡의 AR 올인

팀 쿡은 메타보다 먼저 시장에 ‘진짜 스마트 글라스’를 선보이겠다는 집념으로 AR 기술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

  • 슬롯 꽁 머니입력 2025.04.15 10:46
  • 기자명Dave Smith & 김다린 기자
팀 쿡이 슬롯 꽁 머니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사진=뉴시스]
팀 쿡이 AR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사진=뉴시스]

애플과 메타는 증강현실(AR) 기반의 '스마트 글라스' 개발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팀 쿡 애플 CEO는 “제품 개발 측면에서 다른 어떤 것보다 이 프로젝트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만약 그가 마크 저커버그보다 먼저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내는 스타일리시한 스마트 글라스를 출시한다면, 그는 스티브 잡스처럼 획기적인 제품을 만들지 못한다는 비판을 잠재울 수 있을지도 모른다.

아이폰이 애플 매출의 약 56%를 차지하고 있지만, 팀 쿡은 증강현실 기술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 기술은 3500달러짜리 비전 프로(Vision Pro)헤드셋의 기반이기도 하다.

블룸버그의 애플 전문 기자 마크 거먼에 따르면, 쿡은 진정한 의미의 스마트 글라스를 마크 저커버그보다 먼저 완성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 내부 사정을 아는 한 소식통은 “팀은 다른 어떤 것도 신경 쓰지 않는다”면서 “제품 개발 측면에서 유일하게 신경 쓰는 것은 이것뿐”이라고 말했다.

애플은 오랜 시간 예고해왔던 비전 프로를 2024년 2월 마침내 출시했다. 이 기기는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을 모두 경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외부를 향한 카메라와 내부 시선 추적 카메라를 통해 사용자는 현실 공간에 디지털 요소가 겹쳐진 증강현실 환경을 체험할 수 있으며, 몰입감 있는 가상 환경도 구현 가능하다.

예컨대 달 표면 같은 공간에서 영화를 보는 것이 가능하며, 맥(Mac)과 연동해 업무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다만 비전 프로는 흥행에실패했다. 수요 저조로 인해 올해 1월 비전 프로의 생산은 중단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메타의 상황은 애플보단 낫다.오큘러스를 인수한 2014년부터 VR과 AR 기술에 꾸준히 투자해왔다. 2016년 오큘러스 리프트를 출시했고, 2021년에는 카메라와 스피커가 내장된 ‘레이밴 스토리(Ray-Ban Stories)’라는 스마트 글라스를 선보였다. 지난해에는 언론을 놀라게 한 ‘오리온(Orion)’ AR 안경도 공개했지만 아직 개발 단계에 있다.

저커버그는 AR·VR 기술에 대해 “애플과 메타는 철학적으로도 깊은 경쟁 관계에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애플은 기기와 소프트웨어의 긴밀한 통합을 추구하는 반면, 메타는 다양한 기기에서 작동할 수 있는 범용 플랫폼을 지향한다. 저커버그는 “메타버스가 모바일 인터넷을 잇는 차세대 플랫폼이 될 것”이라면서 “가상 아바타가 업무, 놀이, 사회 활동에 자유롭게 오갈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물론 투자자들은 메타의 메타버스 관련 투자액에 그다지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

비전 프로가 출시되자마자 저커버그는 인스타그램에 3분짜리 리뷰 영상을 올렸지만, 당연히 경쟁 제품인 ‘퀘스트 3’를 강조하며 애플 기기를 비판했다. 그는 자신의 제품이 더 가볍고 가격도 저렴하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이 영상은 양사 간 AR 전쟁이 얼마나 치열한지를 보여주는 사례가 됐다. 결국 양사 모두 보통 안경처럼 보이면서도 고성능을 갖춘 형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팀 쿡은 오랜 시간 AR 기술의 가능성을 강조해 왔다. 2016년 7월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는 “장기적으로 AR에 대한 확신이 있다”고 말했고, 같은 해 유타 테크 투어 행사에서는 “AR이 앞으로는 하루 세 끼처럼 일상적인 기술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2017년 옥스퍼드대학교 행사에서는 “교육, 소비자, 엔터테인먼트, 스포츠 등 내가 아는 모든 산업에 AR이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쿡은 스티브 잡스 사후 애플을 수익 면에서 사상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 인물이다. 하지만 비전 프로는 그의 CEO 재임 기간 중 등장한 몇 안 되는 ‘완전히 새로운 하드웨어’다. 그런 만큼 이 제품이 그의 주요 관심사가 되는 건 당연해 보인다.

잡스는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 맥북 등 애플의 대표적인 혁신 제품들을 직접 기획하고 디자인했던 인물이었다. 이에 비해 쿡은 애플의 최고운영책임자(COO)로서 공급망 전문가로 평가받았고, 아시아 생산 체계를 효율화한 공로가 컸다. 그가 CEO가 된 2011년 이후, 일부에서는 그가 잡스만큼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해 왔다.

애플워치와 에어팟은 큰 성공을 거뒀지만, 홈팟(HomePod)이나 에어태그(AirTag) 등은 시장 반응이 미미했다. 애플카 프로젝트가 무산됐고, 팀 쿡은 비전 프로와 같은 대규모 투자가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는 부담도 안게 됐다.

애플과 메타는 AR 스마트 글라스를 ‘진짜 안경처럼 보이면서도 혁신적’이게 만들기 위해 연구개발(R&D)에 막대한 비용을 투입하고 있다. 애플은 2024년 R&D에 314억 달러(약 43조 원)를 배정해 전년 대비 약 5% 늘렸고, 메타는 무려 439억 달러(약 60조 원)를 쏟아부었다. 전년 대비 14% 증가한 수치였다.

/ 글 Dave Smith & 편집 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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