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가 원유 감산 정책을 2026년까지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OPEC+ 회원국들은 5일(현지 시간) 열린 온라인 회의에서 현재 일일 200만 배럴 규모의 원유 생산량 제한 조치를 2026년 12월 31일까지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당초 2025년 말까지 예정됐던 감산 기간을 1년 더 연장한 것이다.
OPEC+ 회원국 가운데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를 포함한 8개 국가가 별도 시행 중인일일 165만 배럴 규모 감산 1단계와 220만 배럴 규모 감산 2단계 조치 역시 유지하기로 했다. 1단계는 동일하게 2026년 12월까지, 2단계는2025년 3월 말까지 유지한다. 다만 2단계 조치는 2025년 4월부터 2026년 9월까지 단계적으로 감산량을 줄여나가기로 했다.이에 따라 OPEC+전체 생산 쿼터는 일일 3975만 배럴로 유지된다.
OPEC+의 이번 결정은 글로벌 원유 수요 전망이 불투명한 가운데 나왔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내년 글로벌 원유 공급이 하루 100만 배럴씩 초과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수요 둔화와 미국 생산량 증가가 원인이다.

이날 발표 후 국제유가는 큰 변동을 보이지 않았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각각 배럴당 68.30달러, 72.09달러로 전날 대비 0.24%, 0.22% 하락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결정이 단기적으로는 시장 안정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근본적인 공급-수요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데이비드 옥슬리(David Oxley) 캐피털 이코노믹스(Capital Economics) 연구원은 "OPEC+가 일부 감산 조치 해제를 2025년 4월로 미뤄 시간을 벌었지만, 글로벌 원유 수요가 약해 3개월 후에도 비슷한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무케시 사데브(Mukesh Sahdev) 라이스타드 에너지(Rystad Energy)원자재시장 글로벌 책임자는 "이번 결정은 OPEC+가잠재적인 공급 과잉과 회원국들의생산 목표 준수 의지에대해 우려하고 있다는 점을 명확히 보여준다"라고설명했다.
/ 해시 게임 바카라 김타영 기자 young@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