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동차 제조업체 닛산(Nissan)이 말 그대로 가장 '시원한' 차 만들기에 도전한다.

닛산은 차량 외부 온도를 최대 섭씨 12도, 내부 온도를 섭씨 5도까지 낮출 수 있는 열 반사 흰색 슬롯 꽁 머니를 시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뜨거운 태양 아래 주차된 차량의 과열을 방지하고 에어컨 사용을 줄이기 위함이다. 기후 변화로 인한 지속가능성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닛산을 비롯한 자동차 업계 전반이 차량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일환이다.

미우라 스스무 닛산 연구소첨단 소재 및 공정 연구실수석 매니저는 "에너지를 소비하지 않고 더 시원한 차를 만드는 것이 제 꿈"이라며 "특히 전기차 시대에는 여름철 에어컨 가동으로 인한 부하가 배터리 충전 상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이는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닛산은 2023년 11월 도쿄 하네다 국제공항 터미널에서 일반 자동차 슬롯 꽁 머니보다 6배 두꺼운 이 슬롯 꽁 머니를 선보이고 12개월간의 시험에 돌입했다. 에너지 기술 기업인 라디쿨과 협력해 공항 서비스 차량에 이 냉각 슬롯 꽁 머니를 적용했다. 미우라는 닛산이 이 슬롯 꽁 머니 기술을 상용차에도 적용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기후 친화적 차량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면서 이 기술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토요타역시 실내 온도를 낮출 수 있는 슬롯 꽁 머니를 실험 중이다. 2021년 퍼듀 대학교 공학자들은 태양광의 98% 이상을 반사할 수 있는 세계에서 가장 하얀 슬롯 꽁 머니를 개발했다. 1년 후 이 팀은 비행기, 자동차, 우주선에 코팅할 수 있는 더 얇은 버전의 슬롯 꽁 머니를 개발했다.

닛산의 냉각 슬롯 꽁 머니가 효과적인 핵심은 두 가지 입자에 있다. 하나는 일반 슬롯 꽁 머니가 열을 흡수하게 만드는 근적외선을 반사하는 입자이고, 다른 하나는 전자기파를 생성해 열을 굴절시키는 입자다.

슈 양펜실베이니아 대학교 재료공학 교수는 "기본적으로 서로 다른 파장의 빛을 모두 결합해 모든 각도와 파장의 빛을 반사한다"고 설명했다.

양 교수는 이 슬롯 꽁 머니를 자외선을 흡수하고 반사하는 자외선 차단제에 비유했다. 슬롯 꽁 머니 내 물질도 자외선 차단제와 유사점이 있는데, 열을 반사하는 많은 냉각 기술의 기본 화합물인 산화티타늄이 그 예다. 양 교수는 이 슬롯 꽁 머니가 흰색으로 보이는 것은 슬롯 꽁 머니에 안료를 첨가해서가 아니라 슬롯 꽁 머니 자체를 만드는 데 사용된 구조적 입자 때문이라고 말했다.

더 많은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냉각 솔루션으로 반사형 흰색 슬롯 꽁 머니를 도입하고 있지만, 향후 이 기술을 개선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여전히 많은 의문이 남아있다. 양 교수는 우선 친환경을 추구하는 닛산 소비자들은 당분간 시원한 차에 화려한 색상을 더하는 것은 잊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료 과학자들이 빛과 열을 반사하는 최적의 입자 크기를 계속 찾아나가는 동안 냉각 슬롯 꽁 머니는 흰색으로 남을 것이다. 궁극적인 목표는 색깔 있는 자동차 안료를 코팅할 수 있는 효과적인 투명 슬롯 꽁 머니를 개발하는 것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제는 그 방법을 찾는 것이다. 냉각 슬롯 꽁 머니 개발을 넘어서도 특정 색상이 열을 반사하고 흡수하는 방식과 이유에 대해 여전히 많은 변수를 고려해야 한다.밝은 색은 열을 반사하고 어두운 색은 열을 흡수한다는 일반적인 과학 법칙이 있지만, 짙은 보라색 가지와 같은 예외도 있다.

양 교수는 "가지 껍질을 만지면 실제로 시원하다"며 "왜 그런지,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에 대해 많은 의문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재료 과학자들은 이러한 기술적 발견과 개선이 기후 변화 해결에 제한적인 도움만 줄 수 있다고 경고한다. 황산바륨과 같은 화합물은 채굴과 추출 과정에서 더 많은 탄소를 배출한다.

제레미 먼데이캘리포니아 대학교 데이비스전기컴퓨터공학 교수는 자동차에 반사형 흰색 슬롯 꽁 머니를 칠하는 것은 대기로 배출되고 갇히는 온실가스의 영향을 해결하는 데 있어 정말 작은 부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먼데이 교수는 "이는 확실히 기후 문제에 대한 장기적인 해결책이 아니다"라며 "모든 것을 통제하려고 노력하는 동안 더 심각한 문제를 완화하기 위해 단기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 글Sasha Rogelberg &육지훈 기자 jihun.yook@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