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https://cdn.fortunekorea.co.kr/news/photo/202407/40298_30826_4059.jpg)
칠레와 스페인에서 노숙자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두 국가는 남미와 유럽에서 상대적으로 부유한 나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최근 몇 년 사이 노숙자 수가 급증하며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칠레는 지난 4년간 노숙자 수가 30% 이상 늘었고, 스페인은 2012년 이후 24% 증가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는 주택 부족, 임대료 상승, 이민자 유입 증가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추정된다.
칠레 정부에서올해 집계된 노숙자는 2만 1126명이다.사회복지사들은 실제 수치가 4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다. 가브리엘 보리치(Gabriel Boric) 칠레 대통령은 주택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6만 채의 공공주택을 건설하겠다고 약속했다. 스페인의 경우 공공주택 비율이 전체 주택의 1.5%에 그쳐 유럽 평균 9%에 크게 못 미치는 상황이다. 페드로 산체스(Pedro Sanchez) 스페인 총리는 2027년까지 공공주택 숫자를유럽 평균 수준으로 높이겠다고 밝혔다.스페인 중앙은행은 이를 위해 150만 채의 추가 주택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두 국가 모두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경기 침체와 주택난, 그리고 이민자 유입 증가가 노숙자 문제를 악화시킨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칠레는 2019년 대규모 시위 이후 경제가 악화됐고, 대유행으로 인한 봉쇄 조치로 실업률이 2019년에서 2020년 사이 13%로 두 배로 뛰었다. 스페인에서는 에어비앤비(Airbnb)와 부킹닷컴(Booking.com) 같은 단기 임대 플랫폼이부동산 문제에 일조한 것으로 분석하는 의견이 나온다.단기 임대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장기 임대 물량이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이에 대응해 양국 정부와 시민사회는 다양한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 칠레 정부는 처음으로 전국 인구조사에 노숙자를 포함시키기로 했으며, 스페인에서는 민간 자본을 활용한 사회주택 공급 확대 등의 방안을 추진 중이다. 스페인의 테초(Techo)라는 사회투자펀드는 230여 채의 아파트를 소유하고 50개의 비정부기구(NGO)와 협력해 시장 가격보다 30% 낮은 임대료로 주택을 제공하고 있다.
/ 프라그마틱 슬롯사이트 육지훈 기자 jihun.yook@fortunekore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