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 슬롯 꽁 머니회의에서 증인선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https://cdn.fortunekorea.co.kr/news/photo/202407/39662_30004_2023.jpg)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라인야후(LY주식회사) 사태’와 관련해 단기적으로는 지분을 매각하지 않겠다고 2일 밝혔다.
이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 회의에 증인으로 나온 최 대표는 ‘단기적으로 지분을 매각하지 않는 것이냐’는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의 질의에 “단기적으로는 그렇다”고 답했다.
다만 장기적인 계획에 대해서는 “모든 기업이 그렇지만 중장기 전략 결정에 대해 확답을 드리기 어렵다”고 언급했다.
이번 논란은 일본 총무성이 지난 3∼4월 라인야후에 자본 관계 재검토 요구를 포함한 행정지도를 하면서 촉발됐다. 자본 관계 재검토의 진의를 놓고, 일각에선 네이버가 갖고 있는 A홀딩스(라인야후 모회사) 지분 50%의 매각을 요구하는 것으로 해석했다. 네이버는 2021년 일본 소프트뱅크와 50%씩 지분을 출자해 합작법인 A홀딩스를 만들고, 그 아래 라인야후를 뒀다.
최 대표는 “이번 사건은 네이버클라우드가 위탁 운영하던 전산망에서 발생한 보안 침해사고가 원인이었으며, 총무성의 행정지도 핵심은 자본 관계보다는 재발 방지와 일본 이용자들의 안심 사용 보장에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라인야후 주주사이자 수탁사의 경영자로서 보안 침해 사고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네이버가 지난해 11월 라인에서 발생한 보안 침해 사건 이후 개인정보보호위원회, KISA(한국인터넷진흥원)와도 지속적으로 소통해왔다”고 덧붙였다.
지분 매각, 장기전 전망
앞서 지난 1일 라인야후는 일본 총무성에 지난해 개인 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한 보완 조치를 담은 보고서를 제출했다. 이번 보고서에는 네이버 측의 라인야후 지분 매각에 대한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라인야후는 보고서에서 “현재로서는 양사(네이버 및 소프트뱅크) 간 단기적인 자본 이동이 어렵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면서 “양사 모두 협력해 대응하고 있기 때문에, 논의가 진전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일본 총무성의 마쓰모토 다케아키 총무상은 “재발 방지 철저와 이용자 이익의 확실한 보호 관점에서 라인야후의 보고서 내용을 자세히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자본 관계 재검토보다는 보안 거버넌스 대책에 더 중점을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강도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은 일본 정부의 움직임에 따라 우리 정부 차원의 추가 대응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강 차관은 라인야후가 전날 일본 총무성에 자본 관계 재검토가 포함되지 않은 행정지도에 대한 보고서를 제출한 것과 관련해 “해당 내용에 대한 총무성의 입장을 듣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총무성의 입장에 따라 상응 조치를 하거나 일본 정부의 수용 여부에 따라 우리 정부 대응 조치도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문상덕 기자 mosadu@fortunekorea.co.kr